애플페이, 중국 결제 수수료 `극적 타결`...한국도 협상카드 `만지작`

중국 현지은행과 결제 수수료 문제로 난항을 겪었던 애플페이의 중국 진출이 급물살을 탔다. 애플이 책정한 결제 수수료에서 5분의 1로 낮춘 금액으로 현지 금융사와 최종 타결됐다. 이로 인해 중국을 기점으로 한국도 애플페이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플과 중국 현지은행 간 결제 수수료를 당초 0.15%에서 0.03%로 인하하는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 4월 애플은 중국에 애플페이 상용화를 추진했지만 공상은행 등 현재 5대 은행이 애플이 제시한 결제수수료가 과하다며 갈등을 빚었다. 결국 은행의 카드지급을 전담하는 중국 유니온페이가 참여 은행의 결제수수료를 대신 애플 측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0.03%의 수수료가 확정됐다.

갈등을 빚었던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등 현지 메이저 은행은 애플페이 연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애플페이 중국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결제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면서 애플페이의 아시아지역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애플은 한국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유수 금융사와 접촉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하나금융에 이어 우리은행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역시 애플페이 결제 수수료 문제가 최대 걸림돌이다.

중국이 강력한 NFC 인프라를 바탕으로 애플의 결제 수수료까지 인하한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모든 신기술을 결제영역으로 끌어들여 세계 최대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게 됐다”며 “실제 공상은행 등은 자체 HCE 기술개발에 성공하는 등 한국보다 한발 앞선 모바일 결제 기술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애플페이 수수료 타결로 한국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플페이 협력뿐 아니라 은련 등 중국 거대 기업이 애플진영에 가세하면서 국내 금융사도 이 진영에 합류하기 위한 물밑 접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심과 앱카드 결제가 상대적으로 많은 한국도 아이폰 사용자가 많은 점, NFC 결제 인프라에 대형 금융사가 뛰어들고 있어 애플페이 연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애플페이가 중국 결제 수수료 비중을 낮춘 만큼 한국도 보다 적극적인 협상을 펼쳐 수수료 문제를 중국에 준하는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 최종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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