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하반기 들어 내수 판매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 판매는 올해 들어 최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3개월 만에 반등했다. 3분기에는 아반떼, 스포티지 등 현대·기아차 주력 신차가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어서 판매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상용차 제외)에서 총 8만5334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64.9%를 기록했다. 월간 판매량 기준 올해 들어 최대치다. 최저를 기록한 2월(6만5200대)과 비교하면 3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 4월(65.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 1월 60% 점유율마저 위태로웠던 상황에서 회복세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기아차 내수 판매 호조는 레저용 차량(RV)과 기아차 선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 최다 판매 모델은 현대차 싼타페(9942대)였다. 기아차도 주력 RV 모델인 카니발(7158대), 쏘렌토(6331대)를 비롯해 모닝(7349대), K5(6447대) 등 주력 모델 고른 선전으로 전달보다 10%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
기아차는 총 4만2090대를 판매, 전달보다 판매가 줄어든 ‘형님’ 현대차(4만3244대) 부진을 만회했다. 현대차와의 판매 격차는 1154대에 불과하다.
수입차 판매가 전달보다 줄어든 것도 현대·기아차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7월 수입차 판매는 2만707대로 시장 점유율 15.7%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전달(18.1%)보다 2.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현대·기아차 판매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반적인 RV 판매 호조 속에 주력 중형 세단인 쏘나타와 K5도 디젤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또 3분기에는 아반떼, 스포티지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전사적인 판매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판매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을 주도하는 아반떼와 소형 SUV 스포티지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하반기 내수 판매 극대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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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