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홈피 제작서 시작한 꿈, 게임으로 영글다"..플랜츠워2 출시한 아이디어박스

박진배 아이디어박스 대표, 김종진 CTO, 이치우 CDO는 33살 동갑내기다. 2002년 농어촌 무료 홈페이지 제작 동아리 ‘나누미’에서 만났다.

대학 졸업 후 각자 길을 걷던 그들은 2010년 삼성전자가 연 ‘바다(삼성전자 자체 모바일OS) 개발자 경진대회’에서 팀을 이뤄 입상하며 창업에 도전했다. 상금 3000만원이 밑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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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종진 아이디어박스 CTO, 박진배 아이디어박스 대표, 이치우 아이디어박스 CDO

이제 이들은 큰 꿈을 함께 꾼다.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로 도약하는 꿈이다.

아이디어박스는 지난달 28일 네시삼십삼분과 손잡고 ‘플랜츠워2’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2012년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플랜츠워’ 후속작이다. 출시 일주일 만에 국내에서 수십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등 반응이 나쁘지 않다.

3명이 처음 만든 ‘플랜츠워(게임빌 퍼플리싱)’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인기를 끌며 초반부터 이름을 알렸다.

2013년 본엔젤스로부터 첫 투자를 이끌어낸 데 이어 이어 최근 후속 투자까지 유치하며 게임제작에 탄력이 붙었다. 개발 인원은 13명까지 늘어났다.

적진점령(AOS) 장르를 꾸준히 만들었다는 것이 아이디어박스가 가진 최대 경쟁력이다. 각자 영웅 캐릭터로 다수 인원이 전투에 참가하는 AOS 장르는 속도가 빠르고 액션, 캐릭터성이 강해 e스포츠 종목으로도 각광받는다. ‘리그오브레전드(LoL)’가 대표적이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이 하드코어 롤플레잉게임(RPG) 위주로 흘러가지만 조만간 AOS 등 PC 게임시장 인기 장르가 따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이디어박스는 ‘플랜츠워2’에서 전작과 달리 ‘3vs3모드’ ‘랭크모드’ ‘초인모드’를 추가하고 그래픽 퀄리티를 3~4배 높이는 등 AOS 특징을 극대화했다.

박 대표는 “모바일 AOS는 화면 제약으로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등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거대 시장에서 플랜츠워로 쌓은 노하우가 아이디어박스의 차별화 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디어박스는 11월부터 ‘플랜츠워2’ 글로벌 공략을 시작한다. 주요 타깃은 전작에서 각각 120만, 220만 이용자를 확보한 미국과 중국이다.

박 대표는 “독특하고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박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싶다”며 “아직 시장에 많이 없는 새로운 게임들도 장르 다변화를 이끌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