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 인터넷 보급 프로젝트 첫 결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인터넷 보급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처음으로 스리랑카와 국제 협력을 맺었고, 페이스북은 무인용 드론을 공개했다.

구글이 인터넷 보급 프로젝트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을 위해 스리랑카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2일 파이낸셜타임스(FT) 및 주요 외신이 전했다. 스리랑카에 있는 작은 섬들에 헬륨으로 가득 채워진 풍선을 띄워 전국에 무선랜(와이파이) 통신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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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프로젝트 룬`에 쓰이는 풍선.

하르샤 데 실바 스리랑카 경제부 장관은 “향후 몇 달간 인구 2100만명이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스리랑카와 맺은 MOU 등에서 추진시기 등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소식을 처음 전한 프랑스 AFP통신은 “각각의 풍선이 내년 3월 첫선을 보이고, 100일 동안 상공을 떠돌 계획”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의 인터넷 보급 프로젝트인 인터넷닷오아르지(Internet.org)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인터넷닷오아르지는 페이스북이 인터넷 접근이 힘든 지역에 이를 보급하기 위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페이스북은 최근 이 프로젝트에 쓰일 무인항공기 아퀼라(Aquila)를 공개하고 기술적 어려움을 상세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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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인터넷보급 프로젝트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에 쓰이는 무인비행기 아퀼라.

아퀼라는 보잉 737 날개를 달았고, 도요타프리우스(Toyota Prius) 무게의 3분의 1 정도다. 연료가 필요 없도록 전체 표면을 태양전지 패널로 감싼 형태다. 풍선을 활용해 드론을 최장 3개월 동안 고도 9만피트에 띄워놓고 레이저를 통해 인터넷 신호를 쏘고 정보를 전송한다. 이 드론을 여러 개 띄워 인터넷을 보급한다는 게 전체 계획이다. 제이 파리크 페이스북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우리는 인터넷 접근율이 빨리 높아지길 바란다”며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하드웨어 부문은 자체 개발로 진행하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일부 데이터센터는 완전 맞춤형으로 설계된 네트워크 장비와 서버가 탑재됐다. 이 데이터센터들은 페이스북 사용자인 무려 14억명 데이터를 다룬다. 파리크 부사장은 “드론 인프라 구축은 1년 전 우리가 데이터 인프라 문제를 해결했을 때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초당 10기가비트(Gb)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실험에 성공했다”며 “기존 시스템보다 10배 빠르다”고 전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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