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연구기관이 해외 대학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연구자를 확보하기 위해 현지로 찾아가 채용설명회를 연다. 국내 우수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는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부섭)가 개최하는 ‘한·미 학술대회(UKC) 2015’ 및 ‘한·유럽 학술대회(EKC) 2015’ 기간에 ‘정부출연연구기관 해외 공동 리크루팅’ 행사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공동 리크루팅 행사는 국과연 소관 25개 전 출연연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각 기관 담당자가 미국과 유럽 주요 대학을 방문해 설명회를 연다. 이공계 석·박사학위 소지자와 취득 예정자, 박사 후 연구원(포닥)이 대상이다. 기존 산업기술연구회에서 2012년과 2013년에 일부 기관이 참여해 공동 리크루팅을 했지만 25개 전 출연연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에서는 런던과 스트라스부르에서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임페리얼칼리지 등 유럽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오는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는 미국 애틀랜타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에서 스탠퍼드, UCLA, UC버클리 등 미주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유럽지역 설명회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5개 기관이, 미국 지역 설명회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11개 기관이 참여한다.
해외 공동 리크루팅 행사 성과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2013년 리크루팅 행사에 참가한 연구원 중 상당수가 국내 출연연 취업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국과연이 최근 2년간 해외 학위 소지자의 국내 출연연 채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채용 지원자 233명 중 94%에 해당하는 231명이 공동 리크루팅 행사에 참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학위를 소지한 합격자 중에서도 92%가 공동 리크루팅 행사 참여자였다.
국과연 관계자는 “기존에는 비용 부담 등으로 공동 리크루팅 행사에 규모가 큰 일부 출연연만 참여할 수 있었다”면서 “국과연으로 통합 출범하면서 연구회가 일부 비용을 지원하면서 기관별 참가비용을 크게 줄여 참여 출연연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채용 설명회 현장에서 직접 채용할 수도 있고, 우주 인재와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졸업 후 채용까지 연결고리를 가져갈 수 있어 인재 확보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 출연연 해외 공동 리크루팅 일정
자료:국가과학기술연구회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