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에서 28년간 몸담아온 르네 제임스 사장이 사직했다. 지난 2013년 5월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브라이언 크르자니크가 조직 간소화와 새로운 인물 중심 체계를 완성한 셈이다.

르네 제임스 사장은 브라이언 크르자니크가 CEO 자리에 오를 때 사장으로 부임한 인텔 2인자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여성 기업인이자 인텔에서 28년간 근무한 대표적 여성 임원이다. 맥아피, 윈드리버 등 인텔의 굵직한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르네 제임스 사장이 사임함에 따라 크르자니크 CEO가 진두지휘한 임원 인사가 완성된 것으로 해석했다. 크르자니크 CEO는 부임 후 조직 간소화와 지배력 확대를 꾀해왔다.
CEO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핵심 직군의 인물을 교체했다. 우선 부임 직후 칩 아키텍처부문을 담당한 데이비드 펄뮤터 수석부사장이 사임했다. 데이비드 펄뮤터 수석부사장은 34년간 인텔에서 근무한 핵심 전문가다. 이후 각 부문 주요 임원진이 인텔을 떠났다. 인텔 내부에서는 신임 CEO가 주요 위치에 전략적으로 새 인물을 배치해 약 8년간 유지한 전임 CEO 체계에 변화를 가한 것으로 해석했다.
전임 폴 오텔리니 CEO는 지난 2005년 5월 승진한 뒤 인텔을 이끌었으나 PC 산업 정체, 모바일 산업 뒤늦은 대응 등으로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바통을 이어 받은 크르자니크 CEO는 이후 모바일에 대응하고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시장을 발굴, 세계 주요 기업을 인수하면서 기술력과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사업 구조에 변화를 가하면서 조직 쇄신도 병행했다. 그 중 첫 번째가 주요 인물의 교체다. 인텔은 크르자니크 CEO 부임 후 꾸준히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했다.
한편 인텔은 르네 제임스 사장과 함께 다른 임원의 인사이동과 사임도 발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인자로 불린 르네 제임스 사장이 인텔을 떠난다는 것은 크르자니크 CEO 체계가 완성됐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인텔이 어떻게 조직을 운영하고 사업에 변화를 꾀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