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예술을 만났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아름다운 작품으로 시각화하는 프로젝트가 주목받는다. 다양한 데이터 분석결과를 쉽게 탐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빅데이터 시장 창출과 사용자 접근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테라데이타는 30일 서울 여의도콘래드호텔에서 ‘테라데이타 CTO 로드쇼 서울 2015’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최근 테라데이타가 진행하는 ‘분석의 예술(Art of Analytics)’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프로젝트는 우선 기업 간 자금 흐름, 사기 패턴, 통화 패턴 분석 등 사업 과제 데이터를 빠르게 통합 분석한다. 데이터과학자가 참여해 단순 데이터 모델링 단계를 넘어 예술 작품화한다. 이홍섭 한국테라데이타 상무는 “테이터 분석이 데이터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호기심과 창조성을 제공하는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움을 가져야 한다는 관점에서 시작됐다”며 “분석 예술 작업은 데이터 분석 결과를 시각화해 기존과 다른 사업 통찰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석 가능한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콜링 서클즈’는 전화나 메시지로 서로 작용하는 사회관계, 사업거래, 커뮤니티 작용을 복잡하게 연결시킨 작품이다. 발신번호, 착신번호, 통화 일자와 시간 등을 데이터화했다. 휴대폰 가입자 가격 정책 수립과 식별, 행동 예측에 활용할 수 있다.
‘싱글몰트 샘플러’는 86종 스카치 위스키 향과 맛 데이터 분석한 결과다. 단맛·스모키향·허니향·너트향 등 12가지 풍미를 그룹화해 차이점과 유사점을 쉽게 이해하도록 한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판매할 때 기존 제품과 차이점 등을 쉽게 부각시킬 수 있다. 시장 분포에 맞춰 적합한 브랜드 포지셔닝도 가능하다. 소매점 직원을 위한 ‘차트시트’를 제공해 샘플링할 새로운 브랜드를 추천하거나 대체 브랜드를 권할 수 있다.
‘더스타게이트’는 사이버 사기, 해커와 인터넷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분석 방어 무기’가 주제다. 악의적 인터넷 공격을 중지시키기 위해 전기 통신 클라언트를 대만에서 분석한 결과다. 보안 솔루션에 걸리지 않거나 방화벽으로 차단되지 않아 악의적 동작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웹사이트를 나타냈다. 이 외에도 중국은행 기업 금융 위험 분석을 위한 자금흐름 맵, 다양한 인구와 지역에서 분석한 유전 변이와 유사성, 통합데이터웨어하우스(IDW) 연결 상황 등을 시각화한 작품도 소개됐다.
분석 예술 프로젝트는 단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시각화하는데 끝나지 않는다. 작품을 클릭하면 실제 분석 결과로 확대돼 정보를 탐색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테라데이타 빅데이터 탐색 플랫폼 ‘애스터’가 적용됐다.
테라데이타는 분석 예술을 빅데이터 시장 창출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금까지 빅데이터 솔루션 등 공급자적 시장 접근에서 탈피해 시장 수요에 적합한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분석 예술로 사용자 관심을 유도한다. 빅데이터와 예술을 융합한 사업으로 시장에 친근하게 접근한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이 상무는 “올해 12명 데이터과학자가 20여점 작품을 만들어 네덜란드·호주·중국과 우리나라에 소개했다”며 “데이터과학자 참여와 전시 지역을 확대해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된 빅데이터 접근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