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진엑스텍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곳이 코스닥에 입성했다. 하반기는 더 많은 상장사가 코스닥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코넥스는 개장 당시부터 코스닥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으로 바로 가기 어려운 영세 기술벤처업체가 초기 시장을 형성했고 어느 정도 규모를 키운 이후에는 둥지를 떠나는 것을 당연시 한다.
이전 상장사들이 자리를 잡고 주가 흐름도 좋아지는 상황을 보면서 코넥스 업체는 물론이고 예비 상장사도 코넥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 내달부터 특례상장제도까지 도입돼 하반기 코넥스 상장은 줄을 이을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상장사 공통적인 목소리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초창기에 비해 많이 늘었지만 코스닥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고 거래형성률은 5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래형성종목은 20개에서 30개 이상으로 늘었지만 전체 상장사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다. 거래형성률도 50%대 초반을 못 면하고 있다. 78개사 가운데 절반만 거래가 형성된다는 것으로 나머지 절반은 호가도 없는 셈이다.
투자자 비중은 개인이 절대적으로 많고 기관이나 외국인 비중은 낮다. 매수 비중에서 개인은 60.6%, 기관은 29%를 차지한다. 외국인은 2.2%뿐이다. 매매비중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9.7%와 1.4%로 미미한 편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선순환을 위한 다양한 개선안을 내놓고 한국거래소도 이달 초 상장 외형요건을 폐지하고 지정자문인을 대폭 확대하는 등 상장제도를 바꿔 시행에 들어갔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까지 미지근하다.
코넥스가 투자자들의 관심권에 들어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장사에 대한 정보부족을 꼽을 수 있다. 코넥스 상장사는 코스피나 코스닥처럼 분기·반기 보고서가 의무사항이 아니다 보니 개장 후 18건의 보고서가 나온 것이 전부다.
하루에도 수십건씩 쏟아지는 증권사 종목분석 리포트는 말할 나위도 없다. 투자자에게 멀어지다 보니 증권사도 관심을 두지 않아 올해 나온 종목리포트가 10건도 안된다. 심지어 지정자문을 맡은 증권사가 해당기업 리포트에 인색해 문제를 키운다는 지적이다.
한 상장사 대표는 “지정자문을 맡은 증권사라도 1년에 한두 번 종목리포트를 내주면 거래가 늘고 주가 흐름이 좋아질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장사 대표는 “정부의 코넥스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시장이 활기가 도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바이오기업 위주”라면서 “전체 상장사가 골고루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투자주체별 거래현황(2013년 7월1일~2015년 6월 26일) (단위 : 억원)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