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사업화는 산업 활성화 토대다. 보다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대한다.”
“정부 지원이나 대학 자체 기술 사업화도 성공 사례를 찾기 힘든데 이들을 모아 놓는다고 잘 될지 모르겠다.”
오는 8월 부산과학기술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산학연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역에서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의견이 분분하다.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부류는 개별 또는 연합, 기존 기술과 신기술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술사업화 시도는 ‘다다익선’이라는 견해다. 부산시와 20여개 대학, 연구소가 힘을 합한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부류는 전문 연구기관과 대학 기술 사업화 실적이 미미한데 이를 뭉쳐 놓는다고 달라질 게 있겠냐고 반문한다. 정부가 펼치는 다양한 기술 사업화 과제와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포함돼 있다.
부산과학기술지주는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한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대학 등이 보유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수준을 넘어 자회사를 설립하고, 기술 개발과 사업화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술지주 성공은 유망 기술을 발굴하고 이에 투자를 단행, 돈을 벌어야 한다.
문제는 공공 성격인 기술지주는 민간 기술지주와는 달리 투자 결정, 자회사 설립과 운영 등에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부산과학기술지주가 기존 공기관 연합 형태로 된 기술지주나 대학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지주 한계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하나의 조직, 고만고만한 시도에 그치지 않고 지역 기술 사업화 대표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는 부산과학기술지주를 기대한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