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란 현실이요, 행동함으로써 이루는 것이다.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모여앉아 머리로 생각만 해서 기업이 클 수는 없다. 우선 행동해야한다.”
김민규 에디켓 대표는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27세 스타트업인이다. 고등학교 때 정주영의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를 읽고 처음으로 창업에 눈을 떴다.
김 대표가 어릴 적부터 수십 번을 읽었다며 직접 가져온 정주영 자서전은 주요 문구에 형광펜칠과 결심을 담은 메모 등으로 도배 돼 있었다.
사업을 하면서 실천과 행동을 가장 중시했던 아산의 가르침이 현재 에디켓의 사업 전략을 짜는데 항상 유용한 가르침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디켓은 영문 첨삭 서비스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던 김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사업 초기 유학생 경험을 했던 김 대표가 에디켓은 해외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이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는 지레 짐작은 빗나갔다.
실제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수많은 고객을 직접 만나 인터뷰 하면서 깨달은 것은 국내에서 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 그 누구보다도 영어 에세이 첨삭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생각만으로 아마 주요 고객은 누구이니 이정도 서비스를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은 현실에서 철저히 빗나갔다”며 “정주영 회장이 강조한대로 머리로 생각하는 것은 한계에 부딪히게 돼 있고 직접 행동해야한다는 점이 그대로 사업에 적용됐다”고 말했다.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이 태어난 지가 올해로 100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창업 계에서는 고 정주영 회장의 창업스토리가 전설처럼 다시 읽히고 있다는 부연이다.
스타트업인에겐 여전히 교본처럼 읽히고 있는 게 바로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이다.
김 대표가 아산의 자서전에서 가장 가슴에 새긴 부분은 바로 ‘한계를 설정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해왔던 정주영 회장의 비전은 스타트업을 하는 많은 CEO에게 더 큰 청사진을 그려준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에디켓은 전 세계 시장에서 ‘영문첨삭’하면 ‘에디켓’을 떠올릴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일찌 감치 창업에 뛰어든 만큼 정주영 회장이 항상 강조했던 것처럼 본인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않는 점을 기억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