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퇴직자, 거래 기업 재취업 후 여신 급증해 `유착의혹`

최근 10년간 한국수출입은행 퇴직 임직원 9명이 수출입은행과 거래를 맺고 있는 기업에 재취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한국수출입은행이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수출입은행 퇴직자 9명이 수출입은행과 거래관계에 있는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SPP 조선, STX 중공업의 사내외 이사 및 감사로 재취업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성동조선해양, SPP 조선, 대선조선은 채권단 공동관리 조선사로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과 대선조선의 주채권은행이기도 하다.

성동조선해양(주)의 경우 2005년 여신 잔액이 480억원에 불과했지만 수출입은행이사 출신 김모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한 이후 2012년 2조6000억원으로 7년간 약 55배 여신증가율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2008년, 2013년, 2014년에 각각 수출입은행 출신이 사내이사와 감사, 사외이사로 재취업을 했다.

재취업자의 대부분은 선박금융, 플랜트 금융, 여신부서 등 조선사들의 거래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부서에 근무 경험이 있는 등 업무적으로 유착관계에 있다가 재취업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일고 있는 이유다.

홍종학 의원은 “수출입은행의 퇴직자가 거래기업에 재취업해 급속도로 여신이 늘어난 것은 퇴직자의 로비로 인한 것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할 것”이라며 “이미 모뉴엘 사건으로 수출입은행 직원 2명이 로비를 받은 것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등 수출입은행의 청렴성에 심각한 우려가 발생했음으로 성동조선과 같이 급속도로 여신이 증가한 것에 대해 금융당국의 우선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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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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