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필리핀에서 수입 상품 중요도는 상당히 높다. 온·오프라인 거래 상품 대부분이 수입산이다. 의류와 신발, 전자기기 등이 인기라고 한다.
필리핀 역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처럼 한류 인기가 강세인 곳이기에 한국 상품 선호도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활용하면 필리핀에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 전자상거래 시장 거래액은 3억900만달러(약 3400억원) 정도다. 전자상거래 시장 단계가 초기이고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향후 성장세에 관심이 모인다.
현장에서 들려온 필리핀 온라인 쇼핑 인구에 대한 내용은 가처분소득이 높고 인터넷 문화에 친화적이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소득 수준 상위 10% 인구가 온라인 쇼핑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미 발 빠른 한국의 일부 사업자는 필리핀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의류와 뷰티, 디자인 소품, 유아용품 등 다양한 상품이 필리핀 온라인 쇼핑 인구를 공략 중이다. 필리핀 타깃으로 영문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현지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는 사례도 보인다.
한 온라인 쇼핑몰은 고객 접속 지역 비중에서 필리핀이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출 사업이 바이어 위주에서 온라인 해외직판 형태로 이동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프라인보다 상품 정보와 활용 방법을 자세히 안내할 수 있는 특성도 온라인 강점이다.
필리핀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시 라자다그룹이 운영하는 마켓 ‘라자다 필리핀’도 잘 살펴야 한다. 현지 전자상거래 점유율 1위를 굳건히 하며 주요 도시에 자체 선박으로 당일 배송을 실현하는 등 이슈를 모으고 있다.
라자다그룹은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를 확보,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하겠다는 목표로 한국 셀러를 적극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전자상거래 환경이 유사한 만큼 여러 국가에 동시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해외 직판 쇼핑몰과 라자다 등 현지 마켓을 활용해 시장 선점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다.
이시환 카페24 마케팅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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