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아파트도 태양광발전 임차가 가능한지 궁금하다면 먼저 점검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다.
먼저 아파트 전기요금 부과방식이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단일계약’인지 ‘종합계약’인지 짚어봐야 한다. 단일계약은 저렴한 고압요금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싼 저압요금으로 부과되는 종합계약보다 유리하다.
단일계약이 대여사업에 유리한 것은 각 가구 전력사용량에 따른 전기요금이 종합계약보다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다.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으로 공동설비 전력사용량을 충당하고 각 가구당 전력사용량에 해당하는 전기요금만 납부하면 종합계약보다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아파트 각 가구 전력사용량이 350㎾ 이상 되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전력소비량이 적으면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아 태양광설비를 설치해도 전기요금 인하효과를 거의 체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붕이나 베란다 등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할 때 주변 건물이나 아파트 옆 동 그림자가 설비를 가리지 않는지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공간이 작은 아파트 특성상 단독주택보다 발전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는데 다른 건물 그림자 때문에 발전 시간이 더 줄어들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10~30㎾ 규모 대형설비가 설치되는 만큼 옥상 설치면적이나 안전성 검토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현행 제도상 기본기간 7년 이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무상으로 설비가 양도되지만 유지보수에 필요한 비용이나 소모품인 인버터 등 교체도 필요하기 때문에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추천했다. 연장기간에는 임차료가 반으로 줄어들어 소비자 부담도 적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