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전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한다.
이 부회장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 다목적홀에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과 함께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 확산 사태 사과와 피해자에 대한 지원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사과 뜻을 밝히기도 했으나 그룹 수장으로서 직접 발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부회장과 송 원장은 이 자리에서 병원 혁신방안 등 그간 제기된 삼성그룹 의료사업에 대한 개혁 의지도 내비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메르스 사태 해결을 지휘한 뒤 내달 8일부터 열리는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사태 등 국내현안이 있지만 글로벌 기업 리더로서 광폭 경영행보에는 속도를 낸다는 의지다.
이 부회장은 23일 오전 삼성전자빌딩에 출근하며 기자와 만나 선밸리 컨퍼런스 참석에 대한 질문에 “올해도 참석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2년 이후 매년 참석해왔으며 지난해에는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 구글 CEO,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과 자리를 함께했다.
선밸리 컨퍼런스는 매년 7월 미국 투자은행 ‘앨런앤컴퍼니가’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개최하는 세계 정·재계 유력인사 간 만남의 장이다. 1983년부터 초대장을 받은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비공개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마흔일곱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는 생일 축하인사를 받고 가볍게 미소를 띠며 “나이 먹는 게 달갑지만은 않다”고 답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