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독과점 고부가 윈도 필름… 소재업계 국산화 가속

자외선 차단과 선명한 시야 확보, 차량·실내 구성품 수명 향상, 냉·난방 에너지 효율성 개선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부가 윈도 필름 시장에 필름 소재업계의 국산화 바람이 거세다. 고성능 광학 필름 등을 양산하며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가 외산 제품을 대체하고 B2C 분야 진출로 매출구조를 다각화에 나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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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용품 대리점에서 작업자가 SKC가 개발한 윈도 필름을 차량에 시공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윈도 필름 시장은 ‘선팅(틴팅) 필름’으로 불리는 차량용 제품군과 단열·사생활 보호 목적으로 많이 쓰이는 건축용 제품군으로 이뤄졌다. 루마와 3M, 선가드 등 외산 브랜드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했다. 특히 차량용 윈도 필름 분야는 미국 루마를 필두로 70~80%가량을 해외 제품이 차지했다.

현재 차량용과 건축용이 각각 2000억원, 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에너지 절감 기조와 개인 사생활 보호 관심 증대, 고부가 기능성 필름 등장 등으로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SKC는 최근 급증하는 윈도 필름 계절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시공업체 등 국내 영업망 강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 5월 출시한 차량용과 건축용 윈도 필름 새 브랜드 ‘SK스킨케어필름’과 ‘SK홈케어필름’ 인지도를 높여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 3대 PET필름 메이커로 40년 가까이 축적한 기술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윈도 필름 사업을 육성했다. 국내 일괄 생산체제를 갖추고 핵심 원재료인 PET필름 생산부터 필름가공, 내구성 테스트, 품질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국산화했다. 자체 특허 기술로 확보한 순도 높은 세라믹 소재를 사용하고 스퍼터와 나노 세라믹 코팅 공정 등 복합 적용으로 내구성과 자외선 차단, 시인성, 열 차단율 등을 높였다.

광학필름 전문기업 상보도 5년 전부터 윈도 필름 사업을 본격화했다. 디스플레이 광학 필름 사업 뒤를 이을 성장 동력으로 육성했다. 지난해 매출액 244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 비중의 10% 가량을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첨단 소재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공급 물량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차량용 제품뿐만 아니라 건축용으로도 연구개발과 제품군 확장을 지속해 작년 초 산업통상자원부 녹색기술인증까지 획득했다.

SKC 관계자는 “연비·에너지 효율성 증대와 쾌적한 환경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고부가 윈도 필름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며 “외산을 뛰어넘는 성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수입 대체를 이루고 국내 소비자 보호와 업체 가격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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