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17억달러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권 획득

삼성테크윈(대표 김철교)은 16일(현지시각) 파리에어쇼에서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미국 P&W와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테크윈은 올해부터 2062년까지 48년간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엔진부품 공급권을 획득했다.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는 항공기 엔진의 개발·양산·애프터마켓(유지보수·서비스)까지 모든 사업 리스크와 수입을 참여지분만큼 배분하는 계약방식이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P&W와 9억달러 규모 공급권 계약, 올 1월 미국 GE와 4억3000만달러 규모 부품 공급권 계약에 이어 잇달아 대규모 사업권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삼성테크윈은 최근 6개월간 총액 30억달러에 달하는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테크윈이 공동개발에 참여한 제품은 P&W의 차세대 GTF(Geared Turbo Fan) 항공기 엔진이다. 세계 최초로 기어 방식이 적용된 고효율 엔진으로 연료소비율, 소음, 성능개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테크윈은 GTF 엔진 터빈부의 고압·저압 터빈 사이에 장착되는 MTF(Middle Turbine Frame)의 개발·생산을 책임진다고 설명했다.

삼성테크윈은 “이번 RSP 참여를 통해 3∼5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일반 부품 공급업체에서 국제공동개발 파트너로서 지위가 격상됐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과 P&W의 오랜 인연도 화제다. 지난 1985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은 직접 프랑스 파리에어쇼에 참석해 P&W 최대주주인 UTC그룹 그레이 회장을 만나 처음으로 RSP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P&W는 이번 계약으로 30년만에 다시 삼성테크윈과 대규모 항공기 엔진 공동개발사업을 하게 된 것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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