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갤럭시S6/엣지 가입자부터...LTE의 15.6배속
KT가 세계 최초로 ‘무선 1기가’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롱텀에벌루션(LTE)과 와이파이 망을 하나로 묶는 이종망융합 기술로 기존 LTE 대비 15배 빠른 서비스를 실현했다. 이동 중에도 기가급 이동통신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 ‘유무선 기가시대’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5월 기가토피아를 선언한 황창규 KT 회장의 리더십도 주목받았다.
KT는 15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밴드 주파수 묶음(CA) LTE와 기가와이파이를 하나로 융합한 ‘기가LTE’ 서비스를 공개했다. 본지 12일자 1면 참조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기가LTE는 5세대(5G) 통신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KT가 3년 이상 앞당겨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며 “16일부터 일반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가LTE에는 KT와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부터 공동 개발한 이종망융합 기술(MP TCP)이 적용됐다. 3밴드 CA 300Mbps, 기가 와이파이 867Mbps를 더해 최고 1.17Gbps 속도를 낼 수 있다. 3밴드 CA보다는 약 4배, 일반 LTE보다는 15배나 빠르다. 이는 18기가바이트(GB) 용량 초고화질(UHD) 영화 한 편을 126초 만에 받을 수 있는 속도다. 100Gbps 속도가 필요한 5G 시대로 가는 징검다리로 평가받는 이유다. 전국 30만개 KT 와이파이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진행한 시연에서는 최고 835Mbps, 평균 600~700Mbps 속도가 나왔다.
기가LTE 서비스는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모델에 우선 적용된다. 16일부터 진행되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거치면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은 스마트폰에서 통신연결 방법을 ‘기가LTE’로 설정하면 된다. KT는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이터선택 599’ 이상 가입 고객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말까지 기가LTE에서 사용한 데이터를 기본 제공량에서 차감하지 않기로 했다.
KT 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동일한 기술을 준비하고 있어 이동통신 3사 간 상용화 시점이 관심사로 부상했다. 3사 모두 삼성전자의 펌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즉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다만 서비스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KT는 IPTV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 스트리밍 등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T스포츠와 T롤, LG유플러스는 유플릭스 무비와 유플러스HDTV 서비스만 제공한다.
KT가 세계 최초로 무선 1기가 시대를 열면서 기가토피아를 강조했던 황창규 회장 리더십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 5월 기가토피아 실현을 선언한 뒤 기가인터넷과 기가와이파이 홈 등 관련서비스를 잇따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는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5G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KT는 5G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인 기가LTE 상용화를 계기로 5G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전사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오성목 본부장은 “평창올림픽 공식 파트너로서 실험실에서 개발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가졌다는 게 KT의 유리한 점”이라며 “평창에서 반드시 5G 시범서비스를 실현해 앞선 기술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