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SW수출 키워드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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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가 소프트웨어(SW) 수출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이를 위한 체계적 지원책 마련도 요구된다.

11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업계에 따르면 SW수출업체 10곳 가운데 7곳은 현지화 테스트베드를 보유하지 않았다. 미흡한 현지화가 수출 걸림돌이다.

SW 수출은 수출지역 고유 환경에서 원활하게 구동하는 현지화 과정이 필요하다. 운용시스템과 주변기기 등 컴퓨팅 환경에 맞춰야 한다. 언어와 현지 사회·문화 요소도 반영해야 한다.

상당수 중소 SW업체는 현지화를 위한 테스트베드가 없다. TTA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현지화 테스트베드를 보유한 기업은 32%에 불과하다.

때문에 폰트나 글자가 깨지는 등 개발 단계에서 현지화 결함을 찾지 못한다. 일부 가상환경에서 현지화 테스트를 진행하지만 현지 운용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찾기에 역부족이다. 파일 입출력, 네트워크, 인쇄제어 등 테스트 범위 제약도 있다.

일본은 NEC IA서버 점유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일본 수출을 위해 독자적 이중화 칩세트를 채택하는 NEC IA서버 기반 정상동작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는 NEC IA서버를 구하기 어렵다. 파나소닉 ‘렛츠시리즈’는 지난 2013년도 일본 내 노트북PC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제품이다. 지문인식, 독자적 키패드 오조작 방지 유틸리티 등 차별화된 사양에서 동작 검증이 요구된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아 탑재 SW 현지화 테스트가 어렵다.

번역오류도 적지 않다. 일본 수출을 추진하는 A사는 보안SW 지식이 없는 번역가를 통해 번역,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TTA는 SW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현지화 작업을 지원한다. 네트워크 보안SW 전문기업 B사는 지난해 TTA로부터 ‘일본현지화 시험’을 받았다. 테스트는 일본어 운용환경(서버, PC, 프린터, 네트워크 등)에서 진행했다. 결과 134건 현지화 결함과 71건 품질결함, 75건 매뉴얼 결함이 나타났다.

TTA는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까지 160건 컨설팅과 현지화 시험을 제공했다. 지난해 서비스 이용 기업(18개사 34건) 서비스한 결과, 서비스 전후 SW 품질수준 향상이 13%포인트(74%→87%) 이뤄졌다. 지난해 서비스 이용 기업 9개사 수출실적도 83억원에 달했다.

SW업체 대표는 “중소기업은 많은 수가 현지화 테스트베드를 보유하지 못하며 이는 수출용S W 품질저하 원인”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현지화 지원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 TTA 현지화 테스트베드 이용 제품 목록>

표. TTA 현지화 테스트베드 이용 제품 목록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