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파로아`, 트라플 크라운 37년만에 달성

[전자신문인터넷] 미국 경마에서 37년 만에 3대 주요대회를 연이어 우승한 `삼관마`(The American Triple Crown)가 탄생했다. 암갈색의 3세 수말 `아메리칸파로아`(American Pharoa)가 주인공. 바로 직전 삼관을 달성한 `어펌드(Affirmed)` 이후 37년만의 쾌거이다.

`아메리칸파로아`의 통산 기록은 8전 7승으로 데뷔전을 제외하고는 출전하는 경주마다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겨우 3세인 이 말은 `삼관달성`이라는 대기록을 등에 업고 엄청난 교배료를 받게 될 전망이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씨수말로서 `아메리칸파로아`의 교배료는 최고 10만달러(약 1.1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씨수말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 한 해에 100마리를 생산한다고 했을 때 `아메리칸파로아`는 연 매출 100억원을 보장하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 삼관을 달성한 `제이에스홀드`가 씨수말로 활약 중이다.

기수 빅터 에스피노자(Victor Espinoza) 또한 화제다. 그는 2002년에 켄터키 더비를 우승한 적이 있고, 작년에도 `캘리포니아크롬`과 함께 삼관레이스를 동행했다. 올해 세 번째 도전 만에 `삼관기수`가 된 셈이다. 멕시코 출신의 이 기수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의 기회를 3번이나 잡은 역사상 첫 번째 기수다. 2014년과 2015년,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두 대회를 2년 연속 우승했는데, 이 역시 대단한 기록이지만 그에 앞서 5명의 기수가 기록한 바 있다.

`아메리칸파로아`는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에 10월 켄터키 렉싱턴에서 열리는 브리더스컵 클래식에 출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아메리칸파로아`의 교배권이 2세마 챔피언을 따낸 2014년에 이미 팔렸다고 해 흥미를 끈다. 다만 경주출전권은 여전히 마주가 가지고 있어, 삼관경주에 출전하고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한국에서는 한국마사회가 지난 2007년부터 경마계획에 삼관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원년인 2007년 시즌 `제이에스홀드`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삼관경주(농림부장관배, 코리안더비, 뚝섬배)에서 우승을 차지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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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크니스 우승 당시 아메리칸파로아와 빅터에스피노자 기수. 출처 위키피디아


나성률기자 nasy2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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