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엘리엇 분쟁]삼성 사장단·삼성물산, 엘리엇 공세 `적극 대응`

삼성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 공세에 적극 반박으로 입장을 바꿨다.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강조하며 그룹 사장단과 삼성물산이 한 목소리를 냈다.

Photo Image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전자신문DB>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1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협의회 참석 길에서 엘리엇 주장에 대한 질문에 “각자 의견이 다르지만 주주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현 사태를) 보았을 때 무엇이 주주가치에 도움이 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삼성물산도 구체적 수치를 들며 엘리엇 주장을 반박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미만인 상황에서 합병하는 것은 주가가 최저점인 시점을 택한 게 아니냐”는 엘리엇 주장에 “PBR 부진은 건설 경기 침체와 업황 회복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따른 주가 하락이 원인”이라며 “미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이른 시일 내 합병으로 사업 시너지를 내고 효율을 제고하는 게 회사가치를 높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Photo Image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경영권 개입이 거세지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식이 9일 하락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서 직원들이 주가현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2015.06.09 /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설명자료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기준 국내 대형건설사 PBR은 삼성물산 0.67, GS건설 0.61, 현대건설 0.81, 대림산업 0.50이다. 엘리엇은 10일 “합병 안은 불공정하고 삼성물산 주주 이익에 반하는 불법적 처사”라며 주주총회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과 부윤경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2팀장(부사장)도 이날 “잘 대응해야 할 것” “(합병이) 잘 돼야 한다”며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의지를 드러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