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최고효율 태양광모듈을 내놨다. 프리미엄 태양전지 선도 전략에 따라 고효율 모듈 핵심 재료인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연내 기가와트(GW)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LG전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태양에너지 전시회 ‘인터솔라 2015’에 초고효율 태양광모듈 신제품 ‘네온2(NeON2)’를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네온2는 6형대(15.67㎝) N타입 웨이퍼 기준 발전효율이 19.5%에 달하는 프리미엄급 제품이다.
LG전자는 ‘네온2’에 전기 이동 통로를 분산해 전기적 손실을 최소화한 첼로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제품은 태양전지 위에 전기가 흐르는 통로가 3개였으나 네온2는 이를 12개로 늘려 모듈 출력을 향상시켰다.
LG전자는 올해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GW 수준으로 늘린다. 1639억원을 들여 고효율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중국제품이 득세하는 중저가 시장을 피해 프리미엄 태양전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충호 LG전자 솔라BD담당 전무는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으로 초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을 내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태양광사업 전략을 ‘공세’로 전환했다. 극심한 불황을 견디며 투자시기를 가늠해오다 올 하반기를 외형 성장기로 잡았다. 타깃은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이다.
LG전자는 네온2 공개에 맞춰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연내 최대 900㎿ 후반대로 증설한다. 경북 구미 태양전지 라인 생산량을 지난 2013년 400㎿대에서 지난해 600㎿대로 늘린 데 이어 연말 900㎿대를 넘어선다. 증설 이후 공장 가동이 안정화되면 생산능력은 사실상 GW급에 진입한다. 태양전지 생산능력이 2년 만에 갑절 이상 늘어난다.
증설은 고효율 N타입 태양전지 생산라인으로만 이뤄진다. LG전자는 공개한 네온2 같은 고효율 모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N타입 태양전지 생산량을 늘린다. 태양전지는 N타입과 P타입으로 구분한다. N타입 태양전지는 P타입보다 효율이 높다. 하지만 제조원가가 높고 제조 공정이 까다로워 일부 기업만 생산 중이다. 시장에선 프리미엄 제품으로 불린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N타입 생산라인 증설에만 투자를 집중했다. 그해 P타입 생산라인 가운데 80㎿를 N타입으로 전환했으며, 세계 처음으로 양산에 나섰다. 지난해엔 120㎿ 규모 고효율 N타입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 고효율 제품 수요가 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N타입 비중을 늘리는 것은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에 기술 장벽이 높아 사업성이 좋기 때문이다.
LG전자는 P, N 타입 제품 모두 세계 정상급 수준인 20%대 이상 효율을 확보했다. 태양전지 이론적 한계 효율은 25%로 P타입은 한계 효율을 달성했지만 N타입은 여전히 효율 향상 여지가 있다.
효율이 높으면 같은 면적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이 늘어나 경제성이 높아진다. N타입 태양전지를 채택한 네온2 모듈 효율은 19.5%로 기존 18.3% 제품이 낼 수 있는 출력(300W)을 320W로 끌어올렸다. 기존 P타입 대비 연간 최고 7% 발전량이 늘어 수익도 증가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N타입 태양전지 비중은 현재 5%에 불과하다. 일본 산요, 미국 선파워, 중국 잉리솔라 정도가 N타입 태양전지를 생산한다. 이 가운데 300와트(W)대 6인치 제품을 양산하는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 반면에 중국을 중심으로 수 GW급 P타입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갖춘 기업이 많아 저가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이해석 고려대 교수는 “태양광 모듈 경쟁력은 같은 면적에서 발전량이 높으면서도 장기간 안정적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LG전자 제품은 고효율 N타입 태양전지를 채택해 효율과 품질을 잡았고 양산체계까지 갖춰 가격 또한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경쟁력이 배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봉균·최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