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1일,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 준공식이 열렸다. 나로우주센터 준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3번째로 우주센터를 보유하게 됐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는 2003년 8월 건설을 시작해 5년 10개월의 긴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했다. 우리나라가 만든 위성과 발사체를 우리 땅에서 발사하기 위한 핵심 시설이다. 발사를 위한 최소 반경인 2㎞ 안전영역 확보 등 발사체 발사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
사실 최초에 입지를 선정할 때 첫손에 꼽힌 후보지는 로켓을 발사하는 데 필요한 발사가능 방위각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외나로도가 선택됐다.
나로우주센터는 500만㎡가 넘는 대규모 부지에 발사대와 발사통제동, 종합조립동, 기상관측소, 추적레이더, 광학추적장치 등의 시설이 구축됐다. 센터가 수행할 임무는 발사체 최종 조립과 기능 점검, 위성 최종 조립 및 점검, 발사 준비, 발사, 비행안전 관리·통제, 비행 상태 데이터 원격 측정, 로켓엔진 개발 시험, 발사 관련 성능 시험 등 다양하다.
우주센터에는 발사 관련 주요 시설과 장비뿐만 아니라 방문객 편의시설이자 교육장소로 쓸 수 있는 우주과학관도 마련했다.
나로우주센터 첫 임무는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실은 나로호 발사였다. 나로호는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로 1단 로켓은 러시아, 2단 로켓은 우리나라가 개발했다. 당초 우주센터 준공 다음날인 7월에 발사 예정이었지만, 발사가 몇 차례 연기되며 2009년 8월 25일에 발사했다. 하지만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아 목표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2010년 6월 2차 발사를 했지만, 이번에는 비행 중 폭발하며 또 다시 실패했다. 나로호는 두 번의 실패 이후 2013년 1월 3차 발사에서 마침내 성공하며, 탑재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았다.
현재 나로우주센터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과 달 탐사 사업 등을 위해 계속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