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미국 군용 및 정찰 위성 발사 업체에 선정됐다.
로이터 등 외신은 미국 공군이 새 위성 발사 업체에 스페이스X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록히드마틴과 보잉 합작회사인 유나이티드런치얼라이언스(ULA)의 독점 구도를 깬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스페이스X는 발사 로켓 팰컨9을 이용해 군용 및 정찰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릴 계획이다. 데보라 제임스 미 공군 장관은 “스페이스X 출현은 우주 발사 시장에서 십년 만에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가 투자하고 있는 로켓 재활용 기술 개발 등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회사는 지난 2년간 이 자격을 얻기 위해 6000만달러(약 660억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미 공군은 150명 인원과 2800개 임무, 3번의 비행 실험, 21개 주요 서브시스템 리뷰, 700번 감사를 거쳐 이번 평가를 마쳤다.
자격을 얻은 스페이스X는 ULA와 다음달 글로벌 위성항법장치(GPS) 3호 위성 발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해당 위성은 록히드에서 제작했다. 회사는 전체 발사 중 3분의 1 가량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론 머스크는 이번 결정에 대해 “국가 안보 우주 로켓발사에 경쟁구도를 가져온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이보다 앞서 보잉과 함께 국제 우주 정거장에 물류 등을 실어 나르는 업체에 선정된 바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