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단기 하락압력 거세…韓 정유사 심각한 위기 올수도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등 국제유가가 60달러대에 머물지만 향후 단기성 하락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측됐다. 중동과 중국 정제설비 증가로 우리나라 정유업체 한두 곳은 수년 내 존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 극심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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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플라츠 석유포럼에서 피터 콤프턴 벤텍석유가스 매니저가 주제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시장 분석기관 플래츠는 2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서울 석유포럼’을 열고, 국제유가나 정제마진 관련 장단기 전망을 발표했다.

국제유가는 WTI 기준 당분간 60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터 콤튼 벤텍 매니저는 “미국 내 원유 생산이 지속돼 WTI 가격 급변동은 대단히 제한적 상황”이라며 “60달러대에서 상당 기간 머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간 하락 압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내 원유 생산량 증가로 국제 변동성이 극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석유·가스 생산정(리그) 수는 지난해 대비 올해 1000여개 줄었지만 리그당 생산횟수는 한달 1회에서 1.5회로 50% 늘어났다. 올해 미국 내 원유 재고량은 지난달 4억9000만배럴을 넘어 5억배럴을 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억배럴 많은 수치다. 국제 수요 회복세에 따라 공급과잉 정도가 결정되고 유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 정유업계 위기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데이브 에른스버거 플래츠 석유글로벌 편집이사는 “중동과 중국 정제 시설 확충으로 한국 정유업계 가운데 1~2개는 수년 내 존폐와 직결된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플래츠에 따르면 시노펙, 페트로차이나 증설로 중국 공급량은 곧 하루 300만배럴 수준으로 는다. 중동은 이미 하루 150만배럴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증설을 마쳤다.

그는 “중국과 중동은 수년간 석유제품 순 수입국이었지만 이르면 올해부터 순수출국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정유업계 설비와 제품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효율을 더 높이고 사업을 다각화하지 못하는 한 일본·호주기업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내 콘덴세이트 등 석유제품 수출 움직임과 관련해선 “한국 등 아시아 정유사가 카타르나 이란에서 콘덴세이트를 수입하고 있다”며 “미국 제품이 중동 제품보다 가격·품질면에서 압도적 강점을 가졌다고 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플래츠는 국제 정유업계 수익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정제마진율을 발표하는 등 주요 원자재 선도거래시장 기준가격을 제시해왔다. 벤텍은 플래츠 가격 정보분석을 담당하는 회사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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