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아시아] "세계 최대 시장 잡아라"…글로벌 자동차 기업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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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미가전협회(CEA)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소비자가전쇼(CES) 아시아’가 25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27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15개국 250여개 업체가 참여해 세계 최대 시장이자 제조창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 공략에 열을 올렸다.

중국 상하이 관문 푸둥국제공항에 내린 승객들은 33㎞ 떨어진 시내 롱양루역을 연결하는 자기부상열차에 몸을 싣는다. 이 철도는 자기부상열차 중 세계 최초로 상업운전에 투입된 노선으로 최고속도 430㎞/h는 상용화된 현존 육상교통 중 최고속도다. 이 기록은 오는 2027년 일본 도쿄 시나가와와 나고야 간 자기부상열차 ‘리니어 신칸센’ 개통 전까지 깨지지 않는다.

전미가전협회(CEA)가 CES 아시아 개최지로 상하이를 선택한 배경에는 자기부상열차와 같은 ‘최신 기술력을 적극 받아들이는 중국의 의지’와 ‘넓은 배후시장을 가진 국제도시’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 업계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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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개막한 CES아시아 아우디 부스에서 관람객이 `아우디 Q7 e트론`을 살펴보고 있다

CES 아시아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미래형 자동차 기술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삼성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불참한 가운데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 경쟁이 펼쳐졌다. 중국 업계와의 협업도 큰 줄기를 이뤘다.

루퍼트 슈타틀러 아우디 회장은 개막을 하루 앞두고 상하이 주메이라호텔에서 열린 기조연설에서 “130년 자동차 역사상 없었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한해 120만명이 교통사고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SNS 등 소셜 네트워크를 자동차에 접목해 운전자 간 커뮤니티 활동을 주선하는 게 대표적이다.

중국 업계와 협업도 강화한다. 화웨이와 롱텀에벌루션(LTE) 모듈을 개발하고 바이두, 차이나모바일과 손잡아 가칭 ‘카 라이프’ 등 자동차 특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다. 리키 후디 아우디 전자개발부문 수석부사장은 “칭화대 등 중국 대학과 연구를 강화해 베이징 연구개발(R&D) 센터 역량을 키울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아우디는 이날 2016년 하이브리드카 A6, 2017년 자율주행차 A8 공개 등을 밝히며 모든 연설진이 차세대 자동차를 타고 등장했다.

개막과 함께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포드, 폴크스바겐 등 세계 자동차 업계 부스는 미래형 자동차가 눈길을 끌었다. 벤츠는 배터리로 200㎞, 연료전지로 1100㎞ 주행이 가능한 콘셉트카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선보였다. 벤츠의 자율주행 기술이 집대성된 F015 럭셔리 인 모션은 원하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스스로 주행이 가능하다.

포드는 중국 산업계와 결성한 친환경 협업체 ‘마이 에너지(My Energi)’ 활동을 소개했다. 하이얼, 트리나 솔라, 델타전자 등 가전, 태양광 모듈 업계와 에너지비용 63%, 이산화탄소 45% 감축을 목표로 한다. 스마트폰 연동 앱 ‘싱크(SYNC)’ 버전3도 소개됐다. 원하는 기능을 말하거나 바라보기만 해도 작동된다. 캐딜락은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출시한 LTE 기반 서비스 ‘온스타’,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자동차 기기 조작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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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개막한 CES아시아 폴크스바겐 부스에서 직원이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자사 스마트카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연동한 자동차 관리를 시연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도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과 모듈을 대거 공개했다.

울리히 하켄베르그 폴크스바겐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자동차 업계 혁신의 90%가 전자 관련 부문에서 이뤄진다”며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라이팅, 운전자 보조,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휴먼 인터페이스 등이 자동차 혁신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상하이(중국)=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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