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선 무단 시위가 불법이다. 러시아 연구 기관이 SNS를 감시하고 반체제 활동을 사전에 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 가동했다고 한다. 라플라스의 악마(Laplace’s demon)라는 이름이 붙은 이 시스템은 소셜미디어에서 반체제 활동을 예측하려 한다.
러시아 내 한 연구센터(The Center for Research in Legitimacy and Political Protest)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한 시스템이라는 것.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메시지를 5분마다 검색하고 권한 외 활동 조짐을 포착하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법 진행 기관에 알리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 러시아에선 정부 승인 없이 열리는 시위나 집회는 불법이다. 만일 이런 집회에 참가하면 최고 3만 루블에 달하는 벌금이나 50시간 사회봉사활동이 부과될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의 명칭은 원래 프랑스 수학자인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가 1814년 고안했던 가설에 나오는 상상 속 존재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라플라스이 악마는 뉴턴의 운동 법칙을 이용해서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예언할 수 있다는 가설을 담았다.
러시아가 개발한 동명 시스템은 특정 지역에서 열리는 토론회는 물론 정치 지향적 반대 그룹을 전국 단위로 감시한다. 이들 그룹이나 사용자에 대한 정보는 중앙 데이터베이스로 모이며 다시 사회학자와 정치학자를 통한 분석을 걸쳐 필터링된다.
이 시스템 사용자로 상정된 건 과학자나 조사원, 공무원, 법 집행 기관 등이다. 무단 정치 활동 움직임이 임박하면 모바일앱을 통해 현장에 경고를 보내게 된다.
라플라스의 악마는 페이스북과 러시아 내 인기 소셜미디어 사이트인 브콘탁테(Vkontakte) 내에서 사용자 페이지와 그룹을 감시 중이다. 9월부터는 트위터에서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