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가 삼성에 전하는 성공 비결 `차별화` `혁신`

방한 중인 질 생크루와 태양의 서커스 공동 창업자가 20일 삼성 사장단에게 ‘차별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창의적 문화 콘텐츠로서 성공 비결과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에 대해 사장단과 의견을 나눴다.

그는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열린 삼성 사장단협의회에 ‘질주하는 상상력’을 주제로 강연했다. 1984년 73명 조직으로 설립돼 연간 15만명 이상이 관람하는 지구상 최대 쇼로 거듭난 과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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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생크루와 태양의 서커스 공동 창업자

태양의 서커스는 프랑스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의 캐나다 발견 450주년을 맞아 퀘벡주 행사로 마련된 게 시초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캐나다 전국을 순회하다 해외 공연으로 사업을 확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92년부터 자체 수익으로 사업을 충당하고 있으며 조직 규모도 현재 몬트리올 본사에만 1500여명이 근무하며 세계적으로는 5000여명에 달하는 등 상당하다.

50개국에서 25개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다문화 조직’ 성공 비결로 세계인 누구나 공감하는 ‘화려한 문화콘텐츠’를 꼽았다. 그는 “러시아, 중국 등 전통 서커스를 벤치마킹해 ‘서커스 인재’ 확보에 주력했다”며 “단순한 기예를 보여주기보다 ‘스토리’와 ‘화려한 구성’을 더해 뮤지컬처럼 쇼를 만들었다”고 차별화 전략을 소개했다.

태양의 서커스가 연 매출 1조원 알짜기업으로 거듭난 혁신 전략도 다뤄졌다. 일찍이 멀티미디어 사업부를 신설해 공연에 그치지 않고 방송, DVD 등 부가판권으로 수익을 늘렸다. 무대 공연뿐 아니라 개인 요청에 의한 비정기적 소규모 공연에도 적극 나서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서커스 인기 캐릭터를 상품화해 판매하는 전략도 수익 극대화 발판이 됐다.

사장단도 생크루와 창업자에게 내부 갈등, 2008년 금융위기 등 태양의 서커스가 그간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한 비결 등을 질문하며 관심을 표했다.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은 “창의성을 강조한 면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날 오전 사장단협의회 브리핑에서 “길거리 공연단에서 시작된 자유로운 히피문화가 빚은 성공 이야기가 흥미로웠다”며 “생크루와 창업자가 사장단에 기존 틀에 얽매이지 말고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조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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