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가가 4% 이상 급등하면서 증시를 등졌던 개인투자자가 대거 유입된 시점에서 증권사 발행보고서도 함께 늘어났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이란 것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발행 보고서의 30% 가까이가 집중됐다. 증시가 본격적 상승랠리를 타면서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 안기 위한 증권사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증권사가 발행한 보고서는 2만2866건으로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보고서를 발행하는 국내 36개 증권사를 분석한 결과 증시가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한 3월 이후 늘기 시작해 4월에는 전체 30%가량인 6687건이 나왔다. 통상적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1월에 보고서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데 올해는 4월이 더 많았다. 1월에는 전체 25.75%인 5889건이 나왔다.
종목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업체가 압도적인 발행 건수를 기록했다. 증시를 이끄는 주도주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업종인 ICT는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개선을 발표하면서 관련 업체까지 주목받았다.
50건 이상 발행된 26개 종목 가운데 ICT업체는 절반을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154건으로 1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증한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가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삼성전기, LG전자, LG이노텍, 삼성SDI가 상위권에 올랐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1471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순으로 발행 건수가 많았다. 매출규모가 클수록 보고서 발행도 활발하고 다양한 내용을 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권 증권사의 경우 유진투자증권, LIG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보고서 발행에 적극적인데 이들은 다양한 종목보고서가 강점으로 꼽힌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개인들이 증시로 몰리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구하는데 증권사가 보증하는 보고서는 투자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며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루머에 속아 투자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보고서를 차근차근 분석해 정석 투자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별 보고서 발행 현황/자료:에프앤가이드>
<종목별 보고서 발행 현황/자료:에프앤가이드>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