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중인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원격에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첫 선보였다. 효율적인 주행 성능 관리는 물론이고 운전자가 쉽게 배터리 상태를 감지할 수 있어 안전성까지 높일 전망이다.
피엠그로우(대표 박재홍)는 전기차용 배터리팩 통합원격관리시스템(BIMS) 개발을 완료하고 포항시 전기버스·배터리 교환형 충전스테이션에 시범 적용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 추가 도입예정인 포항시 전기버스 충전인프라를 비롯해 김포시 전기버스사업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대량 생산과 기술고도화를 위해 이달 초 벤처캐피털 아이디어브릿지로부터 20억원 투자도 받았다. 상용수준 기술 고도화를 실현하면서 연간 50㎾h급 배터리팩 240개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960개(4만8000㎾h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이 배터리팩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배터리 전압이나 전류, 온도, 충·방전 상태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전기버스 중대형 배터리셀 단위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각종 센싱과 데이터통신 기술이 핵심이다. 전기버스와 배터리 교환형 스테이션 간 근거리 통신을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후 중앙서버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주행성능 관리에 필요한 데이터 제공과 배터리 수명 등 정보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피엠그로우는 연말까지 배터리 유지보수에 필요한 데이터 제공과 BMS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 원격 제어까지 가능한 기술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박재홍 사장은 “지금까지 전기차 배터리셀 개발·생산기업이 있으나 모두 승용전기차용 배터리팩 개발에 치중한 반면에 전기버스 등 대중교통 전기차 배터리팩 개발은 전무하다”며 “BIMS는 BMS와 배터리셀에 ICT를 접목해 외부와 통신하면서 운전자뿐 아니라 대중교통 사업자도 마음 놓고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엠그로우는 지난 2010년 국토교통부 ‘전기자동차 교통안전융합 체계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해 우리나라 처음으로 전기버스 배터리팩 상용화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자동차안전연구원 구동축전지 안정성 시험’에 안정성 인증과 상용전기차 BMS 등 관련 20여개 특허기술을 보유했다.
지난해 부산광역시와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시스템 구축’사업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데 이어 최근엔 SK텔레콤과 김포시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서울시를 포함해 인천·성남·대구 등을 대상으로 전기버스·배터리 교환형 충전스테이션 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