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 "특구서 실험실 창업 붐 일으킬 것"

“대덕특구를 한국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연구원 창업을 독려할 것입니다. 우선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대덕에 거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 센터장은 오는 13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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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구는 지식재산(IP)이나 인적자원 등 앞단은 훌륭합니다. 하지만 뒷단인 금융이나 마케팅 등이 부실합니다. 우수한 인력이 많은데도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부분은 취약합니다. 창업이 드물 수밖에 없죠. 이 문제를 센터가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임 센터장이 ‘랩 챌린지 프로그램’을 꺼내놓으며 한 얘기다. 연구원·교수 실험실 창업 프로그램을 조만간 가동하겠다는 것. 올해 적어도 창업사례 4~5건은 만들어 내겠다는 약속도 했다.

단기성과도 내야겠지만 길게 봐달라는 말에 힘을 실었다. 창조경제는 단기에 끝낼 100m 달리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마라톤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임 센터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주도하는 SK텔레콤 입장도 명확히 설명했다. 기업이 갖는 사회적, 공익적 기능과 함께 창업보육에도 탁월할 실적을 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센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혁신 주체인 테크노파크와 중소기업청,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모두가 전향적인 협조체제를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모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봐온 대덕특구에 대한 진단도 내놨다. 골프존 등 일부를 빼고는 이렇다 할 성공기업이 없는 이유에 대해 CEO 자질론으로 설명했다.

“창업 성공은 단순히 기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CEO 자질이 중요합니다. 벤처캐피털도 투자할 때 CEO부터 살펴봅니다.”

연구자는 최고기술경영자(CTO)가 맞고, CEO는 전문가를 영입하는 쪽으로 가는 게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제2센터 설립 계획도 밝혔다. 오는 6월 대전도시공사 4층에 문을 열 계획이다. 현재 입주해 있는 KAIST 내 나노기술원 9층은 연구원과 학생 중심으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곳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2센터는 접근성이 좋은 만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운영하게 된다.

‘드림엔터’처럼 24시간 창업을 지원하는 것은 진행상황을 봐서 판단하겠지만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예비창업자나 다양한 창업 생태계 관계자가 교류·협력·소통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대전시와 미래부, SK텔레콤 입장이 공존하는 센터 내에서는 이해자 집단 간 균형을 잘 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자 역할이 있듯 대기업은 창업 생존율을 높이고, 벤처 생태계를 잘 만들기 위한 ‘우산’이 될 것입니다.”

임 센터장은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SK텔레콤 성장협력 TF장과 기술정책 TF장, 기술연구원장을 지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전신인 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서 4년간 파견근무했다. 한국클라우드 컴퓨팅 연구조합 이사장을 5년간 맡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겸임교수직도 맡고 있다.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광정보처리 전공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8년엔 미국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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