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CTO가 말한다]<1>최진성 SKT 원장 "5월 모비우스 플랫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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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5세대(G) 통신이 우리나라 글로벌 통신 리더십을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역설했다. 올해 롱텀에벌루션(LTE) 품질향상과 3대 플랫폼 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 성공을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세로방향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투자 집중할 영역은.

-아무래도 LTE 품질 향상에 많은 투자가 될 것이다. 3밴드 주파수 묶음(CA) 커버리지 확보에 투자가 이뤄진다. 3대 플랫폼(생활가치·통합미디어·IoT서비스)에도 투자 집중한다. 특히 사물인터넷(IoT)은 5월 모비우스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출시할 것이다. IoT는 성공사례 만드는 게 중요하다.

△‘플랫폼’이라는 용어가 추상적이라는 비판이 있다.

-플랫폼이 바닥이라면 그 위에 건물이 만들어져야 한다. 생태계(에코시스템)다. 안드로이드, iOS와 같은 운용체계(OS)가 플랫폼이라면 그 위에 앱스토어라는 생태계가 조성돼야 하는 것이다. 나는 이를 ‘가로방향 플랫폼’이라 부른다.

세로방향 플랫폼도 있다.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하드웨어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통합된 플랫폼을 말한다. 이 플랫폼을 다양한 시장에 적용할 수 있다. 스마트팜을 예로 들면 센서부터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까지 패키지화 돼있다. 이를 유사한 산업분야에 99%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세로방향 플랫폼이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하면 IoT는 롱테일 마켓을 벗어날 수 없다. 인건비 싸움 밖에 못하는 것이다.

△5G 현황과 전략

-5G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리더십을 가져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미국은 5G를 빨리 갈 이유가 없다. 땅덩이도 크고 LTE로 기본적 소비자 욕구 만족시켜주고 있다고 판단한다.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 스포츠 이벤트가 있다. 어찌 보면 국가주도 어젠다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가 리더십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5G에서는 에코시스템 구성 요소가 훨씬 오픈돼 있다. 4G까지는 장비·단말·칩셋 제조사와 통신사업자 4자가 에코시스템을 구성했다. 5G에서는 HP, IBM과 같은 전통적 IT업체와 가상화(NFV) 소프트웨어 업체, 소프트웨어 벤처 업체 등이 추가로 들어온다. 따라서 개방형 에코시스템 구축에 힘써야 한다. SK텔레콤이 분당에 5G 테스트베드를 만들고 중소 협력사에 개방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5G에 걸맞은 적용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LTE까지는 속도 올리는 게 먼저였고 서비스나 콘텐츠가 뒤따랐다. 하지만 LTE 체감 속도가 100메가(Mbps) 넘어가면서 속도 증가에 대한 차별성이나 감이 무뎌졌다. 5G에 걸맞은 적용사례 발굴 없이 속도만 높이는 일은 소비자 관점에서 감동 주기 어렵다.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 가상현실(VR)이 하나의 예가 될 것이다.

평창올림픽 참가와 무관하게 우리도 그 시점에 5G 기술을 시연할 것이다. 독자적으로 할 수도 있고 정부와 협력할 수도 있다.

△5G에 대한 회의론이 있다

-LTE와 5G는 상당기간 길게 공존할 것이다. 그러나 시장가치가 다르다. 소비자 측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나중에는 5G가 없으면 이상해질 거다. 2020년과 2025년 사이에 5G가 상용화될 것으로 본다.

공급자 측면에서는 당연히 ‘효율성’이다. 같은 주파수에 더 많은 데이터를 실어 나를 수 있다. LTE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민감(미션 크리티컬)한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로봇이나 자동차에 사용할 수 있다. 자동차 충돌방지장치에 사용될 수 있다. 안전 과점에서는 실시간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5G 시대는 장비 제조사와 통신사가 같이 만들어 간다고 본다. 앞서 말했듯 에코시스템 풀이 넓어지게 된다. 더 넓은 에코시스템을 엮어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통신사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직교주파수분할다중방식(OFDM) 기술이 LTE까지는 유효했지만 5G에서는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근거 있는 지적이다. 4G LTE에서는 OFDM 방식이 고속 전송에 최적화된 기술이라는 합의가 존재한다. 그런데 또 다른 고속 전송 기술을 만든다고 하니 ‘슈퍼컴퓨터 만들었는데 또 다른 슈퍼컴퓨터를 만드느냐’라는 질문이 나오는 거다.

주파수 폭이 바뀌면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 LTE는 1.8㎓ 2.1㎓ 2.6㎓ 등 3.5㎓ 안에서 통신이 이뤄진다. 채널당 10㎒에서 30㎒까지 사용한다. 반면 5G에서는 같은 OFDM이지만 아주 높은 대역, 28㎓나 29㎓에서 통신이 이뤄진다. 심지어 60㎓ 이야기도 나온다. 초고주파다. 3.5㎓ 이하에서 사용하던 기술은 이런 고주파에서는 적용이 안 된다.

주파수 대역폭도 지금은 최고 30㎒이지만 고주파에서는 기본이 500㎒, 최고 1㎓까지 이야기가 나온다. 엄청나게 넓은 도로인 것이다. LTE가 5차로라면, 5G는 500차로다. 원리는 같더라도, 이를 구현하는 기술은 완전히 다르다.

△개발 중인 LTE-A 기술이 있다면

-셀 간 간섭제어기술(SNR)에 주목하고 있다. 자기가 받아야 하는 핵심 신호를 제외한 노이즈 신호를 걸러내야 통화품질이 높아지고 속도가 빨라진다. 이를 위해서는 방해를 줄여야 한다. 기지국 간 중첩되는 곳을 ‘셀 엣지 영역’이라고 부르는데 이곳 품질이 가장 떨어진다. 기존 70Mbps 속도가 나왔다면, 방해를 줄이면 120Mbps로 올라간다. 이게 LTE-A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고 본다. 주파수 묶음(CA)과 함께 이게 중요하다.

CA는 여러 주파수를 묶어서 정보를 전송하는 기술인데 묶으면 복잡도가 높아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차선을 늘리거나 기존 차선을 광대역으로 늘려야 한다. CA는 4개까지는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5개까지는 수신 쪽에서 힘들다. 아직까지 준비가 안 됐다.

△양자암호통신 개발 현황 및 전망은

-정부 테스트베드 마스터플랜 나왔다. 우리가 참여할 거다. 실제 상용화는 2017년, 2018년 될 걸로 본다. 테스트베드에 상용 수준 장비가 들어간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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