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킨텍스에서 EVS 행사가 열리고 있다. EVS는 올해로 28회를 맞은 세계 전기차 학술 대회와 전시회. 전 세계 45개국 150개 업체가 참여하며 행사 기간 중 330편에 달하는 논문이 발표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업체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전기 자동차 관련 업체가 제품을 선보였다. 눈길을 끈 것 가운데 하나는 전기자동차의 주유소 격인 충전 인프라 관련 분야. 한국알박이 선보인 UK-NC7S와 UK-NC7W는 국내외 모든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는 AC 7kW짜리 충전기다. 스탠드나 월마운트, 그러니까 벽걸이 형태로 설치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한국알박 측은 아파트나 공공시설, 주차장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충전 케이블 커넥터 잠금 장치를 제공해 충전 케이블을 임의로 분리하는 걸 막을 수 있다. 조작판은 정전식 터치 방식을 지원하며 사용자 인증은 RF 카드를 이용한다. 크기는 스탠드형 기준으로 312×303×1500mm이며 무게는 58kg이다.
이 회사는 이 제품 외에도 유럽 충전 규격을 만족하는 UK-FC22S, UK-FC22W, UK-QC43S 같은 모델을 선보였다. 또 실제로 제주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 GS칼텍스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설치한 UK-NC01도 함께 선보였다.
비긴스는 올해 4월 제주도 전기자동차 배터리 리스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 오는 2017년까지 전기버스 119대, 전기택시 550대, 전기렌터카 450대를 보급하는 사업에 참여한다. 이 회사는 전기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배터리 리스 사업을 추진한다. 정류장에서 탈착식 배터리를 교환해 연료비와 유지보수비를 절감할 수 있는 한편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퀄컴은 자사가 추진 중인 전기자동차 무선 충전 기술인 헤일로(Halo) 관련 부스를 선보였다. 헤일로는 말 그대로 무선 방식을 이용해서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다. 헤일로는 자기 유도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차량 바닥에 설치되어 있는 충전기와 바닥에 위치한 충전판을 통해 무선으로 충전한다.
LG전자는 전기차 핵심 부품을 대거 선보였다. 전기 구동 장치인 e-PT(electric PowerTrain)와 인버터와 구동 모터, 감속기 등 드라이브 유닛, 전동 콤프레서 등이 그것. e-PT는 구동모터나 인버터 등 전기 자동차에 필요한 전기 에너지를 자동차 구동에 필요한 동력 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다. 구동모터는 전기 에너지를 회전 에너지로 바꿔 전기 자동차에 동력을 제공하는 역할.
인버터는 배터리 직류 전원을 교류 전원으로 바꿔 모터를 구동하고 모터 회전 속도를 제어한다. 전동 콤프레서의 경우 기존 자동차에 있던 콤프레서가 엔진 동력을 활용해서 벨트로 움직이는 반면 전기 자동차는 엔진이 없는 만큼 배터리 전기 에너지로 구동하는 전동 콤프로세서를 이용한다.
LG전자는 이들 부품 외에도 12V 전압으로 동작하던 B-ISG(Belt-Integrated Starter and Generator)를 48V 시스템으로 선보였다. B-ISG란 엔진 공회전을 할 때 연료 소모를 없애기 위해서 엔진 온오프를 제어하는 한편 제동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재활용, 연비를 높여주는 장치를 말한다. LG전자가 선보인 B-ISG는 48V여서 기존 12V보다 모터 출력을 높이는 한편 엔진을 도와 도심 주행 모드에서 연비를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함께 공개한 LCD 계기판의 경우 프로세서와 그래픽 프로세서로 독자 구동하며 소프트웨어 안정화를 통해 주행 환경 친화적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LG전자는 그 밖에 전기차용 부품을 탑재한 경량 플랫폼도 함께 선보였다. 배터리팩을 얹을 수 있는 이 플랫폼은 경량 복합 재료 등을 통해 자동차 플랫폼 무게를 20%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회사 외에도 파워프라자의 경우 완성형 전기자동차인 예쁘자나R를 선보였다. 이 차량은 로드스터 스타일로 디자인한 전기자동차. 역동적인 돌고래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내부에는 54kWh짜리 리튬이온 배터리를 달았고 최고 출력은 80kW, 수동 5단 변속기어를 곁들였다. 제로백은 4.6초, 한 번 충전하면 60km 정속 기준으로 571km까지 연속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198km/h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