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탄생지로 유명한 M16
허블망원경이 20년 전 촬영한 이래 가장 유명한 우주사진 중 하나가 된 ‘창조의 기둥’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우주시간으로는 극히 짧은) 300만 년만에 사라지게 된다.
유럽남방천문대(ESO) 과학자들은 30일(현지시간) 칠레에 있는 초거대망원경(VLT)의 뮤즈측정기를 사용해 수리성운(M16)에 위치한 창조의 기둥을 관찰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이 3D 사진은 성간먼지와 성간가스로 된 창조의 기둥이 어떻게 우주로 흩어져 버리는지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ESO 과학자들은 “성단의 밝은 별들로부터 나오는 강력한 에너지방출, 별 바람 등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성간먼지로 된 창조의 기둥을 갉아먹고 있다. 100만년 정도 경과할 때마다 창조의 기둥은 태양의 70배에 달하는 질량을 흩뜨려 버린다. 이 기둥의 구름에 태양의 200배에 달하는 질량이 있음을 감안할 때 아마도 300만년 정도 더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시간으로 말하면 아주 짧은 시간만 존재하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창조의 기둥은 새롭게 형성된 거대한 청백색 O등급, B등급 별들이 강력한 자외선과 별바람을 방출할 때 생겨난다. 이 기둥은 별들의 고향인 거대한 가스와 먼지구름속에서 형성된 전형적인 형태다.
좀더 진한 가스와 먼지 주머니는 침식에 더 오래 견딘다. 이런 먼지주머니 뒤에서는 거칠고 괴멸적인 O등급과 B등급 별들이 가스와 먼지를 보호해 준다. 이들 방어막은 검은 ‘꼬리’나 ‘코끼리 코’를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보는 창조의 기둥의 검은 몸체다. 이 지점은 밝은 별들과는 다르다.
ESO의 초거대 망원경(VLT)에 있는 뮤즈측정기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창조의 기둥`의 증발 모습을 전례없이 자세히 드러내며 이들의 향후 진행방향을 보여주었다.
뮤즈로 본 결과 왼쪽 기둥의 끝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기둥의 맨위는 다른 기둥과 달리 사실상 NGC6611 뒤에 위치하고 있다. 이 기둥의 끝은 NGC6611별들로부터 나오는 에너지방출 기운을 지니고 있다. 그 결과 우리의 눈에는 이 부분이 왼쪽 기둥 아랫부분, 중앙기둥,오른쪽 기둥보다 빛나게 보인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에서 빛나는 강력한 별들에서 나오는 강력한 방출에너지가 창조의 기둥을 갉아먹고 있음을 확인했다.
창조의 기둥같은 환경에서 더많은 별들이 시간과의 싸움을 하며 탄생하고 있다.
이 창조의 기둥은 서서히 파괴의 기둥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창조의 기둥
유럽우주국(ESA)과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이 20년 전에 허블망원경이 처음 촬영한 ‘창조의 기둥’사진을 발표하자마자 이 사진은 즉시 가장 유명한 우주사진 중 하나가 됐다.
ESA는 “이후 이 수 광년에 걸쳐 뻗어있는 물결치는 듯한 구름은 과학자들과 일반인 모두를 경외감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이 돌출 구조와 근처에 있는 NGC6611성단은 별들의 고향인 수리성운(M16)의 일부다. 이 성운과 관련 천체들은 뱀자리에서 약 7천광년 떨어져 있다.
사진에 보이는 성간가스와 성간먼지로 이루어진 곳에서 새로운 별들이 만들어진다. 이에따라 별들의 고향인 이 기둥형태에 ‘창조의 기둥(Pillars of Creation)’이란 이름이 붙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