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1772억원을 투입해 나노산업을 키운다.
사실 우리 경제를 키우고 이끌어온 것도 나노에서 출발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자체가 나노기술이 바탕이 된 제품이며, 주력 수출품목인 스마트폰도 나노기술이 없었으면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없었다.
현재 주력산업 경쟁력 바탕 위에 앞으로 나노산업을 더 키우겠다고 나선 것은 미래 산업과 생활·환경·안전 등에 나노기술이 다 들어가야 할 만큼 고도화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산업계에 미래 성장분야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쪽이 바로 센서기술이다. 사물인터넷(IoT)이 구현된 세상이 더 세밀하고 안전하게 돌아가려면 거의 모든 곳에 센서기술이 접목돼야 한다. 그 센서에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기술이 바로 나노다. 정부는 IoT 구현과 함께 국민 안전·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센서를 달아 자동차는 물론이고 공기와 물까지 모두 ‘센싱’되는 사회를 구현하려 하고 있다.
로봇과 3D프린팅 등 제조업 판을 바꿀 미래기술도 나노 바탕 위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나노기술이 현재 경쟁력 바탕이라면, 미래 산업의 가치와 가능성을 키우는 근원적 힘인 것이 분명하다.
정부가 나서고, 기업·출연연·대학 등이 합심해 나노기술과 원천소재·생산기술까지 한발 앞서 확보한다면 산업적 가치는 수치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모든 국가·기업이 미래먹거리 발굴과 산업·시장 창출에 매달리고 있다.
우리가 경쟁국·기업을 나노기술에서 한발 따돌린다면 더없이 좋은 제품·산업경쟁력이 뒤따라올 것이 분명하다. 지금 나노기술에 대한 투자가 기업 차원에선 불확실해 보여도 국가가 먼저 해줄 수 있는 일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올해 투자되는 나노기술 개발이 분명 우리 산업 원천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신산업을 여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 나노 같은 첨단 기술 분야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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