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국연 LG전자 CTO차세대표준연구소장(부사장)은 ‘UHD 테크비즈 2015’ 기조연설에서 “이제는 울트라HD(UHD)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과거 UHD 도입 이점과 필요한 기술을 논의하던 때에서 UHD를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때라는 의미다.
TV 제조사가 UHD TV 판매를 늘리고 이와 관련한 언론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진정한 UHD 시대 도래로 평가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나타냈다.
곽 부사장은 “UHD 멀티미디어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부터 배급, 전송, 이를 구현하는 TV, 시청자 수용태도가 4K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풀HD(1920×1080)보다 네 배 높은 고해상도 가치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TV 대형화가 이를 주도한다고 봤다. 시청자는 TV 크기를 판단할 때 패널(디스플레이)과 베젤(테두리)을 묶어서 인식한다.
하지만 베젤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라지면서 기존 크기 대비 10인치를 더 키워야 시청자 기대를 만족한다는 설명이다. 가령 두꺼운 베젤 50인치 TV 소비자는 얇은 베젤 50인치를 두고 ‘크다’고 판단하지 않고 60인치는 돼야 대화면을 체감한다.
대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수요 증가로 콘텐츠 해상도도 증가된다고 설명했다. 30~40인치가 주를 이뤘을 때는 SD(표준화질, 640×480), HD(고화질, 1280×720)로도 충분했으나 50인치 이상으로 커지면서 풀HD조차 시청에 불편함이 생긴다고 사례를 들었다. 과거 HDTV로 SD 프로그램 시청 시 원본 해상도 부족으로 화질열화 등 문제를 겪었듯 콘텐츠 해상도를 TV 진화에 걸맞게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소비자 대화면 선호 양상도 뚜렷했다. LG전자 분석에 따르면 TV 구매 시 고려요소로 2013년 화질과 크기가 1~2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해상도가 화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곽 부사장은 “시청자 4K 인식은 명확하다”며 “눈앞에서도 픽셀이 보이지 않는 등 이점으로 UHD TV 구매 욕구는 높다”고 말했다.
가전사도 소비자 선호에 호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 제조사는 지난해와 올해를 UHD 본격 확산 시기로 진단했다. UHD TV 가격 하락이 이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55인치 UHD LCD TV 가격이 100만원대로 접근하는 등 대중화되고 있다. 물량규모도 올해 3000만대를 돌파해 2017년 6450만대를 기록, 점유율 26%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 기준은 올해 26억7000만달러에서 2017년 41억7000만달러를 기록, 47% 점유가 점쳐졌다.
곽 부사장은 “방송사, 장비업계 등도 UHD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이라며 “셋톱박스 TV 내재화와 방송업계 UHD 콘텐츠 투자, 채널 확보 노력 등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TV 제조사에는 해상도뿐만 아니라 ‘좋은 화질’을 구현하는 기술 개발 중요성을 주문했다. ‘리얼 블랙’ 명암, 빠른 응답속도, 동일 광시야각 등을 갖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이 완벽한 UHD 구현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부사장은 “TV 영상은 자연과 비교해 밝기, 카메라, 전송, 디스플레이를 거치며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올해 UHD TV 화두로 주목받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등 영상을 실제와 최대한 가까이 구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컬러, 디스플레이, 응답속도, 카메라 등에서도 UHD에 최적화된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2017년 UHD TV 시장동향 (자료: 디스플레이서치 2014년 2분기 전망 재인용)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