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도 `고소득·고학력`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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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도 고소득·고학력이 요구되는 시대다.

간통죄 위헌 판결 이후 한국 시장에 재상륙한 글로벌 소셜데이팅 업체 ‘애슐리 매디슨’의 서울 회원 중 28%가 강남3구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4명 중 1명 이상이 이른바 ‘강남 스타일’인 셈이다.

본지가 이 업체 캐나다 본사로부터 입수한 ‘한국시장 회원 가입현황’ 자료를 근거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5개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 소재 비율이 1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서초구(6.6%), 영등포구(6.3%), 중구(5.8%), 송파구(5.3%) 순이었다.

강남구는 회원 비중이 가장 낮은 강북구(1.7%) 대비 10배가량 높았다.

한국 회원은 실제로 돈도 많았다. 애슐리의 ‘가처분 소득 분포도’에서 46개국 4000만명의 글로벌 회원은 5만달러~7만4999달러대에 가장 많이 포진돼 있었다.

반면, 국내 회원은 7만5000달러~9만9999달러(약 8000만원~1억원)대에 남녀(32%·34%) 모두 최다 밀집돼 있었다.

국내 가입자들은 소득만큼 학력도 높았다. 글로벌과 한국 회원 모두 ‘대학 졸업자’(최종학력 기준)가 가장 많지만 그 비율이 달랐다.

한국은 학사학위 소지자가 남녀(52%·57%) 공히 절반을 넘겼다. 이는 글로벌 남녀 평균(40%·42%)을 훨씬 웃돈다.

국내 가입자 석사학위 소지 비율(25%·24%) 역시 글로벌 평균 수준(17%·16%)를 초과했다.

헌법재판소의 간통죄 위헌 판결은 실제로 한국 회원 유치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간통죄 폐지 이전에는 5만498명(지난해 4월 16일 기준)에 불과했던 한국 가입자 수는, 법 폐지 이후인 지난 20일 현재 25만7696명으로 410% 증가했다.

이에 따른 한국발 실접속율도 급증세다. 지난 2월 1만4289건이었던 접속건수는 한 달새 1156만5190건으로 불어나더니 지난 15일 현재 1540만9582건을 기록했다.

애슐리는 연내 160만 가입자를 유치, 총 83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자치구별 서울회원 가입 비중(단위: %)

불륜도 `고소득·고학력` 시대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