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백혈구 반응 3차원 영상을 초당 60장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KAIST(총장 강성모)는 박용근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광학 집게로 포획한 입자 위치를 3차원으로 고속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술 개발에는 CT촬영 원리와 비슷한 광회절 단층촬영법을 이용했다.
연구팀은 광학 집게를 사용한 세포 단계 수술 작업을 실시간 촬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세포 반응이나 수술 예후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것.
광학 집게는 빛을 이용해 미세 입자를 포획해 힘을 가하거나 3차원 위치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에 어려웠던 세포 내부 성분 및 총량에 대한 정확한 수치 측정도 가능하다.
연구팀은 2㎛ 크기 유리구슬을 광학 집게로 집어 백혈구 세포 위에 얹은 뒤 백혈구 반응을 1초당 60장의 속도로 영상화했다.
앞쪽에 위치한 백혈구가 구슬을 가려 기존 기술로는 촬영이 어려웠다. 연구팀이 개발한 광회절 단층촬영법은 구슬 3차원 위치뿐 아니라 백혈구 내부 물질 분포도 측정도 가능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광학회지 ‘옵티카(Optica)’ 20일자 온라인 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김용근 교수는 “포획한 입자 3차원 위치와 내부 구조를 별도 표지 없이 빠른 속도로 측정 가능한 기술”이라며 “향후 물리학, 광학, 나노기술 및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