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유니웰 히트파이프 열교환기 중국에 1000만달러어치 수출

출연연구기관이 30년간 꾸준히 기술지원한 결과가 마침내 1000만달러어치(약 108억원) 수출 결실로 나타나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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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열린 기계연-유니웰 기술교류회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했다. 백창훈 유니웰 사장, 백구현 대표, 윤의수 기계연 본부장, 손상호 박사, 이정호 박사.(사진 왼쪽 세번째부터 차례로)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임용택)은 극한기계연구본부(본부장 윤의수) 연구팀이 독자개발한 ‘히트파이프를 이용한 폐열회수 열교환기의 원천설계기술’로 ‘대박’을 터뜨렸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유니웰(대표 백구현)에 기술 이전했다. 유니웰은 최근 중국 화학기업에 이 제품을 1000만달러어치 수출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열교환기는 단가가 낮지만, 품질은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이다. 고객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맞춤형으로 생산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기계연 측은 “에너지 효율 및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유니웰 히트파이프 열교환기 해외 수주가 연 수천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히트파이프 열교환기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다. 특수공법으로 제작하는 히트파이프를 제외하면 조립, 설치 및 유지보수가 간편하다.

열전도율이 뛰어난 히트파이프는 고온부 열을 저온부로 보내는 부품이다. 에너지를 전달하거나 부품을 냉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과제 책임자인 윤의수 본부장과 백구현 대표 인연은 198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과학기술처 기술개발 사업 주관기관 및 참여기업 형태로 시작됐다.

기계연은 지난해 유니웰을 ‘가족 기업(KIMM-패밀리 기업)’으로 선정하고, 기관 일류상품개발사업(ACE 프로그램)을 통해 집중 지원했다.

윤의수 본부장은 “연구소 입사 후 29세에 완성한 첫 개발품”이라며 “유니웰 요청에 따라 설계 프로그램 수정보완, 기술자문 등 꾸준히 기술 AS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에는 극한기계연구본부 이정호 박사가 히트파이프 열교환기 성능시험장치를 이전했다.

이 덕분에 유니웰은 설계 프로그램, 제작기술 및 성능시험 장치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백구현 대표는 “회사 창립 이후 여러 대학 및 출연연과 공동 개발을 수행했으나 기계연과 히트파이프 열교환기 개발이 가장 성공한 케이스”라며 “30년 간 관계가 유지되지 않았다면 이번 수주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용택 원장은 “원천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체계적 기업연계형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화를 지원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기업에 도움을 준 성공사례”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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