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이미지센서 사업 확대를 위해 중저가 비중을 늘린다. 신흥국 스마트폰 수요를 적극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닛케이신문은 소니가 기능을 한정한 1300만화소와 800만화소 고화질 이미지센서 중저가 상품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제품은 자동초점 속도나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HDR) 기능을 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암차가 큰 사진을 선명하게 찍을 수 있는 최신 고급형 제품과는 차이가 있지만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실제 판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기준 1300만화소가 1000위안, 800만화소가 700위안 수준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중저가 제품 투입으로 올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상보성 금속산화막 반도체(CMOS)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약 40% 였다. 대부분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 고가 스마트폰에 공급됐다.
회사는 중저가 상품으로 중국 샤오미나 인도 마이크로맥스 등 신흥국 제조사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상위 5개사 중 신흥업체가 3곳이나 되는 상황에서 성장을 위해 중저가 제품은 필수적이란 판단이다.
소니는 약 1500억엔을 투자해 내년 9월까지 이미지센서 월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45% 늘릴 방침이다. 300밀리미터 웨이퍼 환산 기준 월 8만7000장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 증대 부분은 대부분 중저가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전해진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