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물 관련 재난 예방과 수자원 협력 리더십 확보에 나섰다. 세계 물 문제 해법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 물관리 솔루션을 제안하고 국제사회 지지를 모은다.
제7차 세계물포럼 장관급 회의가 13일 경주에서 막을 올렸다. 장관급 회의는 400여개 이상 개최되는 물포럼 행사 가운데 각국 정부 대표가 참석하는 최고위급 회의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세계 100여개국 각료들과 함께 국제사회 물 문제 해결 의지를 총결집한 ‘제7차 세계물포럼 각료 선언문(Ministerial Declaration)’ 채택을 주도한다.
선언문은 올해 국제사회 최대 현안으로써 물 문제해결에 각국 정부가 적극 나서도록 공동 메시지를 담는다. 우리 정부 주도하에 각국 정부대표단, 물 관련 국제기구 및 시민사회 대표들과 1년간 교섭을 거쳐 최종 문안을 확정했다. 우리 정부는 물 관련 국제사회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결집된 메시지를 도출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선언문은 국제사회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목표에 물과 위생을 단독 목표로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잡혔다.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물 문제를 중심으로 한 기후변화 대응 방안 마련도 촉구한다.
우리 정부는 ‘세계물포럼 과학기술 과정’과 새로 제시한 ICT와 물 관리 정책간 융합을 통한 ‘스마트 물 관리’에 대해 각국 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포럼 핵심 성과물로 제시한 ‘실행 로드맵’과 ‘모니터링 시스템’이 국제사회 물 문제 해결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포럼에 참석한 세계 각료들에게 물 관련 재난 예방과 신기후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을 촉구할 계획이다.
정부는 물 문제를 글로벌 환경·기후변화 의제로 부각시켜 의제 설정자(Agenda Setter)로서 국제적 위상도 제고한다. 물 부족과 재해에 취약한 개도국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를 도출해 물 외교 리더십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장관급 회의는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개회사를 시작으로 차·차기 포럼 주최국인 프랑스, 브라질 대표와 세계물위원회 회장 및 각국 대표들의 연설이 이어진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물 분야에서 국제적 리더십을 강화하고, 21세기 틈새시장인 세계 물 시장에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