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해 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운영하는 IT지식포털(ITFIND)에 게재된 ‘주간기술동향(1689호)’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4년 세계 모바일AP 시장의 4.2%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7.9%)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모바일AP 시장은 AP와 통신 칩을 하나로 통합한 ‘원칩’ 전략을 내세운 퀄컴과 미디어텍 등 중화권 업체들의 약진 속에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퀄컴은 2013년(53.6%) 대비 0.7%p 줄어든 52.9%로 여전히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애플이 전년(15.7%) 대비 소폭 오른 16.0%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보급형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중국 미디어텍으로 전년(9.7%) 대비 68% 성장한 15.1%를 차지해 삼성전자를 세 배 이상 앞질렀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다. 모바일 AP시장은 2014년 기준 약 57억달러 규모를 형성하면서 관련 업체들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갤럭시 S6에 퀄컴 대신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7420’을 탑재한 만큼 모바일AP 시장에서 점유율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엑시노스 7420은 14나노 핀펫 공정이 적용된 제품으로 CPU 속도, 공정, 전력소모 등에서 현존하는 제품 중 최고라는 평가다
갤럭시 S6와 S6엣지 판매량이 올해 5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올가을 출시될 아이폰7에도 공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의 모바일AP시장 점유율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기존 AP 거래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갤럭시 S6 효과에 추가 거래처까지 확보한다면 두 자릿수 점유율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달기자 k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