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에서 ‘초고화질(UHD) 한일전’을 펼친다.
세계 UHD TV 시장에서 수위를 차지한 삼성과 UHD 제작 기술을 앞세워 패권 탈환을 노리는 소니가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3일(현지시각)부터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NAB에서 올해 신제품 SUHD TV에 탑재한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HDR은 화면 밝기·명암비를 대폭 향상해 UHD 방송 콘텐츠 화질을 실제 눈으로 보는 수준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HDR은 TV 패널 호환성 문제 등으로 그동안 TV에 탑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삼성은 독자 개발한 패널 기술을 기반으로 SUHD TV에서 HDR을 구현했다. NAB 기간 동안 SUHD TV와 HDR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UHD 화질과 방송 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다.
천강욱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SUHD TV에 탑재된 HDR은 프리미엄 UHD 시청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며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삼성과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회에 HDR 기술을 선보인다. 4K 카메라 씨네알타(CineAlta)로 촬영한 HDR 콘텐츠를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대비·고휘도 모니터로 시연한다.
소니는 연내 HDR 기술을 탑재한 가정용 TV를 출시해 HDR 콘텐츠를 보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에 내준 UHD TV 시장 주도권을 화질 경쟁력을 앞세워 되찾아 오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됐다.
소니 관계자는 “영화 제작에 주로 사용됐던 4K UHD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특히 여러 국가가 실험 방송을 진행하면서 가정에 4K UHD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는 NAB 기간 동안 △4K 라이브 프로덕션 솔루션 △인터넷 프로토콜(IP) 라이브 프로덕션 시스템 △뉴스 프로덕션 솔루션 △아카이브 솔루션 △8K 솔루션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