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롬비아대학 연구진이 손가락에서 채혈, 간단하게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원인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액세서리를 개발했다.
가장 큰 장점은 한마디로 ‘저비용 단시간 고사양’이다. 이 장비는 작은 스마트폰 액세서리 형태로 제조비용은 불과 34달러, HIV 진단 시간도 15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기를 이용한 테스트는 지금까지 나온 가장 정확하다는 HIV 테스트기에 필적한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제품이 아프리카 같은 개발도상국 지역에서 창궐하는 에이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기 발견은 HIV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 임산부는 더하다. 산모에게서 HIV를 조기 발견하고 치료 약물을 복용하면 아이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1% 미만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제품은 르완다 수도인 키갈리에서 임상 실험을 실시해 흡족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한다. 2주 동안 3군데 병원에서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현재 이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 상용 진단 도구와 거의 같은 수준의 기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세계보건기구 WHO 같은 기관의 인가를 얻게 되면 전 세계 빈곤 지역에서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이런 모바일 기술을 이용해 의료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특정 질병 뿐 아니라 여러 질병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것도 많다는 것. 실제로 이번에 개발한 HIV 스마트폰 액세서리 역시 매독도 검사할 수 있다.
이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된 건 지난 2007년이지만 본격화된 건 2013년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기능을 이용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착용했다고 한다. 스마트폰에 전원이나 데이터 수집 역할을 맡기면 개발해야 할 기기는 혈액 검사와 분석 수행에 필요한 기본 역할만 맡으면 되기 때문.
덕분에 이 손바닥 크기만한 기기는 스마트폰 오디오 단자에 연결해 전력을 얻어 데이터 전송을 한다. 손끝에서 채혈한 소량 혈액 샘플만 작은 케이스에 떨어뜨리고 이를 기기에 삽입하면 15분 뒤에는 스마트폰 전용앱을 통해 결과를 볼 수 있다. 검증은 이뤄졌지만 이 제품은 실제 기기 제작과 보급,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만큼 데이터 도난에 대한 대비책 등 안전성을 보장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