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턴 어라운드 노리는 중견 소재·부품 기업…상승세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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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중견 소재·부품 업체들이 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구조조정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등 전방 시장 분위기도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진 덕분이다. 중견 소재·부품 업체들이 상반기 상승 흐름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알에프텍·옵트론텍·에스맥 등 중견 소재·부품 업체들이 턴어라운드가 확실시 되는 등 바닥을 찍고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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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프텍은 지난해 삼성전자 플래그십 안테나 방식이 인몰드(IMA) 타입에서 레이저패턴(LDS)으로 바뀌고 발광다이오드(LED)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고 영업적자도 56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무선충전 시장이 열리면서 기회를 잡았다. 알에프텍은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셈이다. 무선충전 모듈 공급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가파른 실적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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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6 엣지에는 양면필름(GF2) 터치스크린패널(TSP)이 적용됐다.

터치스크린패널(TSP) 업체 에스맥도 올해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TSP 방식이 2장 필름타입(GFF)에서 1장 타입(GF1)으로 바뀐 데다 중국 오필름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그러나 갤럭시S6 엣지 물량이 늘면서 에스맥은 좋은 기회를 맞았다. 통상 삼성전자 고가 스마트폰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일체형 TSP를 쓴다. 그러나 갤럭시S6 엣지는 곡면 디스플레이기 때문에 양면필름 타입(GF2) TSP를 사용한다. 종전까지 일본 알프스전자가 GF2 TSP를 삼성전자에 독점 공급했지만, 최근 생산능력이 부족해 에스맥 공급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6 엣지 효과로 에스맥은 올 상반기 흑자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고화소 카메라모듈용 광학소재 업체 옵트론텍도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옵트론텍은 과거 스마트폰 카메라 800만 화소 시대를 앞두고 블루필터를 국산화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잇따라 블루필터 시장에 진입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옵트론텍이 반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무기는 필름형 블루필터다. 필름형 블루필터를 개발해 갤럭시S6 후면 카메라에 전량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메탈 케이스를 채택할 것을 대비해 필름형 블루필터를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필름형 블루필터는 기존 유리 타입 제품보다 두께가 얇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충격에 취약한 메탈 케이스 스마트폰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셈이다. 필름형 블루필터 매출이 늘면서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소재·부품 시장이 어느 정도 구조조정이 마무리됐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다”며 “신제품 매출이 본격화되는 소재·부품 업체들은 실적 회복세가 더욱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턴 어라운드 유력한 중견 소재·부품 기업 실적 추이(단위: 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실적 턴 어라운드 유력한 중견 소재·부품 기업 실적 추이(단위: 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