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연구개발(R&D)사업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우선시함에 따라 신규 참여기업이 크게 늘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아이디어 중심 개념계획서 평가제도를 도입한 이후 과제 경쟁률이 높아지고 새로운 중소·중견기업 참여가 확대됐다.
개념계획서 제도는 사업계획서 평가에 앞서 아이디어 위주로 작성한 5쪽 내외 계획서를 먼저 평가하는 것이다. 과제 신청 단계에서 복잡하고 방대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정부 R&D 과제 경험이 적은 기업도 창의적 아이디어만 있으면 과제 신청이 가능하다.
산업부는 올해 개념계획서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에너지기술개발사업, 글로벌전문기술개발사업 등 3개 R&D사업, 256개 과제에 적용했다.
최근 상반기 개념계획서 접수·평가를 집계한 결과 256개 과제에 1331개 계획서가 들어왔다. 최종 경쟁률은 5.2 대 1로 지난해 경쟁률(4.3 대 1)을 뛰어넘었다.
1331개 계획서 중 과거 산업부 R&D 참여 경험이 없던 중소·중견기업이 제출한 것은 절반에 가까운 653개였다. 지난해 신규 참여기업(263개)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전체 개념계획서 가운데 절반 가량인 655개가 통과해 본 평가 대상에 들어갔다. 산업부는 개념평가 취지를 살리기위해 본 평가 전문성을 높여 창의성과 역량을 갖춘 수행기관을 선정할 방침이다.
종전에는 평가위원이 당일에 모여 계획서를 검토했지만 올해는 사전 서면검토를 2주간 실시한다. 과제 신청자간 상호 발표와 토론을 거치는 토론평가를 도입한다. 기존 기술성·개발능력·경제성·사업화가능성에 더해 연구역랑을 평가하는 지표를 신설한다.
차동형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관은 “산업부 R&D 사업 진입장벽이 낮아져 창의적 아이디어를 지닌 중소·중견기업 참여가 증대된 것은 고무적”이라며 “R&D 평가 전문성을 높이고 역량있는 수행기관 선정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