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팀 권한확장, 매출 10% 인센티브" 넥슨 개발명가 재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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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것, 아니면 우월한 것을 만들자.”

넥슨이 ‘개발 명가’ 재건에 나섰다. 최근 몇 년간 주목할 만한 자체 개발 게임이 없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신작은 물론이고 내부 개발력을 크게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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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원 넥슨 부사장

정상원 넥슨 부사장은 7일 전자신문과 만나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사내 인큐베이션실을 통해 발굴한 신규 개발 프로젝트 10개를 정식 팀으로 승격했다”고 밝혔다. 이중 일부는 올해 게임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인큐베이션실은 정상원 부사장이 지난해 3월 넥슨 개발총괄(넥슨, 네오플, 넥슨지티, 엔도어즈, 띵소프트)을 맡은 이후 만든 조직으로 라이브팀(기존 게임을 서비스 하는 조직)에서 비공식적으로 운영하던 신규게임 개발 인력 130여명을 모았다. 10개 팀이 독립한 이후 4월 현재 약 40명 인력이 남아 초기 기획을 진행 중이다.

팀-실-본부장으로 복층구조였던 의사결정 시스템도 팀과 정상원 부사장이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 형태로 바꿨다.

각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책임과 권한을 디렉터에게 부여하는 ‘원 프로젝트 원 디렉터(One Project, One Director)’ 제도를 도입해 독립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개선한 것이다.

인센티브 제도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손질했다. 온라인게임은 첫 해 전체 매출에서 개발비를 제한 금액의 10%를, 이후 2년 간 전년대비 매출 상승분(개발비용 제외) 10%를 개발팀에 돌려주는 것으로 성과보상 제도를 파격적으로 바꿨다. 모바일게임은 동일한 조건을 6개월 단위로 1년 반 동안 지급한다. 올해 들어 ‘영웅의 군단’ 등 일부 팀이 바뀐 제도로 인센티브를 받았다.

넥슨 경영진은 ‘게임회사다운 창의적인 DNA 복원’을 최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대표의 전폭적 지원 아래 정상원 부사장을 중심으로 “창업 초기 넥슨 강점과 야성을 복원하자”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파하는 중이다.

정 부사장은 “개발진에게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기존 것보다 우월한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퍼블리싱과 사업모델도 중요하지만 개발사, 특히 넥슨과 같은 큰 기업은 창의력이 돋보이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기본 경쟁력”이라며 “이 같은 역량이 받쳐졌을 때 게임사로서 중장기적 미래전략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창사 이후 처음으로 고퀄리티 게임 제작이 가능한 ‘언리얼엔진4’를 쓰기로 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넥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괄목할 만한 신작을 내놓지 못한 것이 변화의 가장 큰 배경”이라며 “엔씨소프트와 넥슨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넥슨이 개발력보다는 퍼블리싱과 기업인수합병(M&A)에 강한 기업으로 인식되는 것에 내부적으로 충격이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넥슨에서 현재 신규 개발에 집중하는 인력은 자회사 네오플, 넥슨지티, 엔도어즈, 띵소프트까지 합쳐 800여명이다.

2800여명에 달하는 넥슨 그룹 전체 직원 중 약 30%가 신작 개발에 집중한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프로젝트를 비롯해 온라인게임만 7종을 새로 개발 중이다.

넥슨 그룹 자체 개발 신작 리스트, 출처 넥슨

"독립팀 권한확장, 매출 10% 인센티브" 넥슨 개발명가 재건 나섰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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