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MS페이’ 출시가 임박했다고 7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전했다.
BI는 소식통을 인용,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아이다호 주정부에 모바일 송금·결제 서비스에 대한 영업 승인을 신청, 최종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50여개 미국내 전체 주정부에도 송금 거래 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핀테크 서비스에 대한 MS의 열망은 아이다호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로 넓혀나갈 것이라는 게 BI의 전망이다.
MS는 지난달 중국 선전에서 윈도 탑재 각종 하드웨어 제조업체를 상대로 열린 ‘윈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커뮤니티’(WinHEC)에서 하반기 출시 예정인 윈도10에 탑재될 ‘탭투페이’(Tap to Pay) 기능을 시연해 보였다.
따라서 MS페이는 윈도10과 함께 동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MS는 애플페이 대항마로 탭투페이를 염두해 두고 있다.
탭투페이는 일체의 현금이나 카드를 소유하지 않아도 되는 결제 방식이다. 이를 위해 MS는 ‘HCE’(Host Card Emulation)라는 모바일 결제기술을 채용했다.
HCE는 별도 보안칩인 ‘시큐어 엘리먼트’(Secure Element) 내장이 필요없다. 애플페이와 차별되는 대목이다.
또 HCE는 각종 응용 프로그램을 백그라운드에서 실행시킨 상태에서도 결제 서비스를 멀티플레이시킬 수 있다. 결제 과정이 간명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해커 공격 여지를 줄여 보안성도 높다는 평가다.
현재 HCE 지원 가능 카드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3종이다.
탭투페이의 기본 결제 네트워킹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계 폰과 같은 근거리통신(NFC) 방식이다. 스마트폰을 카드리더기에 터치해 결제하는 행위는 애플페이와 동일하다.
MS는 지난해 11월 노키아의 루미나폰 등 일부 윈도폰을 통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탭투페이 앱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 앱을 개발한 소프트카드를 지난 1월 구글이 인수하면서 더이상 해당 앱을 쓸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MS는 지난 1월 페이팔을 새로운 모바일 결제 파트너로 선정했다. MS는 페이팔이 최근 선보인 ‘페이팔 히어’의 개발과 판매 등을 지원하게 된다. 페이팔 히어는 스마트폰 이어폰 단자에 꼽아 쓰는 일종의 ‘카드 리더’다. 여기에 자신의 신용카드를 긁기만하면 추가 프로세스 없이 결제와 송금 등 모든 금융서비스가 완료된다.
한편, 빌게이츠 MS 창업자는 지난해 가을 애플페이 출시 당시 BI와의 인터뷰에서 “(애플페이는) 환상적이다”면서도 “(아이폰뿐 아니라) 모든 스마트폰에서 유사 기능을 조만간 접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