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점화되는 3밴드 LTE-A 전쟁···갤S6, 사실상 주력 단말로 부상

“갤럭시S6 통해 본격적인 3밴드 LTE-A 시대가 열릴 것”

이동통신사업자가 ‘3밴드 LTE-A’ 전쟁을 다시 벌인다. 10일 출시되는 갤럭시S6가 사실상 3밴드 LTE-A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은 3밴드 LTE 전국 기지국 커버리지를 확대, 마케팅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출시에 맞춰 3밴드 LTE-A 서비스를 위한 기지국 수를 늘리고 있다.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 3개를 묶는 3밴드 LTE-A는 최고 300Mbps 내려받기 속도를 낼 수 있다. 갤럭시S6에 탑재된 삼성 섀넌333모뎀이 3밴드 LTE-A를 지원한다.

SK텔레콤은 3월 말 현재 전국 85개 도시에 2.1㎓ 기지국 2만6000곳을 구축했다. KT는 84개 주요 지역에 1만여대를 설치했고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있다. KT는 고객 사용 패턴을 고려한 망 설계, 속도 편차가 적은 안정적 서비스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내 2만여 기지국 설치가 목표다. 3밴드 단말 사용자가 늘어나면 기지국 확산도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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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밴드 LTE-A 서비스는 지난 1월 상용화됐지만 이를 지원하는 단말이 많이 보급되지 않아 서비스 확산이 더디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3밴드 LTE-A 서비스를 본격 확산시킬 전망이다.

지난 1월 ‘갤럭시노트4 S-LTE’와 ‘G플렉스2’가 출시되면서 3밴드 LTE-A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통신사가 ‘세계 최초’ 진실공방을 놓고 소송전까지 벌이면서 마케팅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KT는 지난달 SK텔레콤이 허위광고를 했다며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단말 판매량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에 따르면 1월 넷째 주부터 3월 말까지 G플렉스2는 약 5000대, 갤럭시노트4 S-LTE는 약 8만대 판매됐다. 통신사가 기업에 직판하는 물량은 제외한 숫자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초도 물량을 소비하는 수준에 그쳤다.

1월 상용화 시점엔 초도 물량도 부족했다. 갤럭시노트4 S-LTE는 출시일 이틀 후에야 매장에 공급됐다. 기술 도입 초기였기 때문에 전국에 설치된 기지국 수도 적었다. 결국 지금까지도 일부 지역에서 소수 사용자만 쓰는 서비스에 머무르고 있다.

한 통신사업자 관계자는 “통신사가 세계 최초를 목표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에 3밴드 서비스를 확산하고 해당 단말 판매량을 늘리는 데는 관심이 적었다”며 “하지만 갤럭시S6가 출시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글로벌 판매량을 5000만대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활을 거는 제품인데다 통신사 간 치열한 마케팅 경쟁도 예상된다. 단말 판매가 늘어나면 3밴드 LTE-A 서비스도 자연스럽게 확산된다. 고객이 서비스 지원이 안 된다고 신고하면 통신사는 기지국을 늘릴 수밖에 없다.

관계자는 “3밴드 LTE-A가 아닌 갤럭시S6를 보고 구매하는 고객이 많겠지만 그 이면에는 통신사 간 3밴드 LTE-A를 둘러싼 자존심 싸움도 존재한다”며 “갤럭시S6를 통해 본격적인 3밴드 LTE-A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 3밴드 LTE-A 서비스 준비 현황/자료:통신사 종합>

통신 3사 3밴드 LTE-A 서비스 준비 현황/자료:통신사 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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