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가전제품 온라인 구매 큰 손으로 떠올랐다. G마켓과 11번가 등 국내 주요 오픈마켓 가전팀장은 최근 온라인 가전시장에서 남심을 자극하는 판매가 늘고 있다고 6일 입을 모았다.
전상국 G마켓 디지털실 가전팀장은 “가전제품 중 남성 주방가전 구매가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집에서 요리하는 남성이 늘어난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철 11번가 가전팀장도 “여성 고객 위주로 거래되던 주방·생활·이미용 가전에서 남성 고객 매출이 올해 과반수를 넘어섰다”며 “요리하는 남자들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그 영향으로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방가전의 경우 기존에는 여성을 타깃으로 해 컬러풀한 제품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그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제조사가 남성을 위해 디자인이 심플하거나 색이 화려하지 않고 무채색 제품을 내놓아 남성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트렌드가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G마켓은 올해 남성 구매 증가율이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고 전했다. 이 중 계절가전 12%, 대형가전 5%, 생활·이미용가전 19%, 주방가전 29%가 늘었다. 11번가에서도 올해 1분기에 남성 구매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주방·생활·이미용 가전에서 남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하며, 56% 비중을 차지해 절반을 넘었다.
경기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온라인 가전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가성비 좋은 중소기업 제품이 인기다.
박종철 11번가 가전팀장은 “위축된 소비심리 영향으로 인지도는 낮아도 가성비 높은 중소기업 실속형 제품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스마트홈일렉트로닉스 TV, 동부대우전자 클라쎄 큐브 냉장고, 에어비타 공기청정기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전상국 G마켓 가전팀장은 “온라인몰은 할인 프로모션으로 가전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대형과 계절가전은 각각 10%, 5% 성장했다”며 “대기업 브랜드뿐만 아니라 가성비가 좋은 중소기업 제품도 많아 소비자 선택 폭이 넓고, 유통마진을 줄인 실속 가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