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 메는 남자` 코드제로가 만든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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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를 배낭에 매고 청소를 할 수 있게 됐다.

청소기를 배낭처럼 메고 청소하는 시대가 왔다. ‘전원 코드’가 없어서 가능한 일이다. 청소기를 메면 식탁이나 교탁 밑처럼 비좁은 공간 어디라도 막힘없이 청소할 수 있다. 줄이 꼬이고 청소기 본체를 끌기 바빴던 유선 청소기 시대엔 상상하지 못할 일이다.

신석홍 LG전자 H&A본부 청소기사업담당 상무는 지난 3일 경상남도 LG전자 창원 공장을 방문한 기자단 앞에서 코드제로 싸이킹 청소기를 등에 멨다. 그는 “기존보다 20% 이상 작아진 모터와 청소 중간에 멈추지 않는 강력한 배터리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며 “2층 문화로 계단이 많은 해외 가정집에선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드제로 싸이킹은 수명이 3배 길어진 스마트 인버터 모터와 일반모드에서 최장 40분 청소할 수 있는 배터리 파워팩을 내장했다.

◇품질 경쟁력 ‘메이드 인 코리아’…80% 수출

LG전자는 ‘메이드 인 코리아’ 경쟁력으로 코드제로 싸이킹을 상반기 유럽, 호주, 중국 등 16개국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후 중동, 아시아로 출시 지역을 넓혀 140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청소기 시장을 공략한다. 창원에서 생산하는 청소기 80%는 부산항으로 옮겨 수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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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LG전자 창원 공장 청소기 생산 라인. 직원들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LG전자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자동 포장 설비를 도입했다. 이 설비 핵심은 바코드, 카메라, 자동저울 시스템이다. 길게 늘어선 라인위로 청소기가 지나가면 바코드와 카메라 시스템이 박스 내부에 청소기 호스, 노즐, 파이프 등 액세서리가 잘 포장됐는지 읽어낸다. 마지막으로 포장된 박스 무게를 재는데 내용물이 빠졌거나 무게가 미달인 것은 생산라인에서 빠져나온다.

박인섭 창원공장 세탁기제조팀장은 “이 설비로 생산성을 약 34% 높였다”며 “특히 자동저울 시스템은 경쟁사에 없는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코드제로 핸디스틱과 침구킹 등도 이 시스템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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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LG전자 창원 공장 청소기 생산 라인. 직원들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2배 껑충…청소기 역사를 다시 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무선 청소기 제품 구성(로봇청소기·침구청소기·핸디스틱·무선 진공청소기)을 완성했다. 성능을 대폭 높이자 반응은 뜨겁다. 올해 1분기 코드제로 무선 청소기 제품군 전체 매출은 같은기간 LG전자 국내 청소기 매출액의 46%를 차지한다. 2014년 상반기 24%보다 약 2배 늘어난 수치다.

신석홍 상무는 “이전에 글로벌 가전회사들이 무선 진공청소기를 만들었지만 흡입력과 배터리 지속시간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당했다”며 “코드제로 싸이킹은 고객 요구조건에 충분히 만족할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에 로봇청소기와 침구청소기에도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적용해 성능을 높인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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